전국 아파트 34주째 하락‧‧‧역대 최대 하락 폭
추 장관 “내년 1월 규제 완화 내용 발표” 예고

부동산 거래 절벽에 전국 아파트값이 34주째 하락하고 있다. 동시에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정부가 내년 1월 추가적인 규제 완화를 예고한 만큼 서울, 과천, 성남, 광명, 하남 등 현 규제지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은 0.76% 떨어져 지난주(-0.73%)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올해 5월 둘째 주 이후 34주 연속 하락임과 동시에 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15주 연속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도 이번 주 0.74% 내려 지난주(-0.72%)보다 낙폭을 키웠다. 올해 5월 마지막 주 이후 31주 연속 하락이자 8주 연속 역대 최대 낙폭이다.
노원·도봉·성북구 지역이 주간 1% 넘게 하락하며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은평구도 금주 1.01% 내려 1%대 하락에 진입했다. 서초구 아파트값도 지난주 -0.27%에서 금주 -0.55%로 낙폭이 눈에 띄게 커졌다.
반면 서울 일부 지역 아파트값은 낙폭이 줄고 있는 모습이다. 송파구는 지난주 –0.75%에서 이번 주 -0.49%를 기록해 2주 연속 낙폭이 줄었다.
송파구는 최근 잠실 일대 아파트 급매물이 줄면서 실거래가도 다소 상승한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강동구도 지난주 –0.64%에서 이번 주 –0.57%로 하락 폭이 둔화했다.
그러나 이 지역을 제외하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경기(-0.99%)와 인천(-1.18%)의 아파트값 역시 지난주(-0.96%, -1.12%)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이 영향으로 수도권 전체도 지난주(-0.91%)보다 확대된 0.93% 떨어지며 역대 최대 하락세를 이어갔다.

현재 서울과 함께 규제지역으로 남아 있는 과천(-1.41%), 성남 수정구(-1.87%)·분당구(-0.84%), 광명(-1.69%), 하남시(-1.58%) 등이 일제히 지난주보다 낙폭이 커지는 등 하락세가 가팔라 내달 발표될 규제지역 해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오는 1월 추가적인 규제 완화를 예고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5일 “투기·조정지역 등 일부 규제 완화 등에 대한 내용을 내년 1월 중 발표할 예정"이라며 "내년 2월에는 각종 취득세 인하와 관련된 법령을 국회에 제출하고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조속한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고 제언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내수 시장에서 건설경기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다른 산업과도 연관 효과가 크다. 건설 경기 침체는 곧 내수 침체로 연결된다고 봐야 한다”며 “투기지역 없애고 세금을 줄이는 등 과감한 정책이 필요한 때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