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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불법 도박을 하는 10·20세대가 많아지고 있다. 관련된 상담도 2.5배나 늘었다고 한다.
김모 양(18·여·원주시 단계동)은 얼마 전부터 온라인 스포츠 토토에 재미를 들였다. 김양은 “남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하는 것”이라며 “고교생들이 용돈 벌이를 목적으로 자주 내기를 한다”라고 말했다.
“회당 5만~10만원 써”
필자가 최근 강원도에 사는 10대와 20대 1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18.3%는 “나는 온라인 불법 도박을 해본 경험이 있다”라고 답했다. 32.5%는 “나는 친구가 온라인 불법 도박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라고 했다. 1020 세대 중 적지 않은 수가 온라인 불법 도박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난다. 이들은 미성년자여도 도박사이트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초기 비용이 적고, 큰돈을 벌 수 있어 도박에 뛰어든다고 한다.

사이트 운영자와 국제전화
응답자들이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즐긴 불법 도박은 바카라, 스포츠 토토, 홀짝 순이었다. 인터넷에선 스포츠 토토 도박이 쉽게 검색된다(사진 1 참조). 필자가 도박사이트에 가입 신청을 하자 사이트 운영자는 국제전화로 전화를 걸어왔다(사진 2 참조). 운영자는 가입 신청자의 생년월일, 원하는 도박의 종류 등을 물어본 뒤 가입 승인을 해준다.

설문조사 응답자들이 회당 도박에 사용한 금액은 5만~10만원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1만~5만원, 1000~5000원, 10만원 이상 순이었다. 필자가 접속한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는 충전 금액이 1만원부터 시작했다(사진 3 참조).
“안 해본 친구 거의 없어”
설문조사에 응한 대학생 김모 군(19)은 불법 도박을 하게 된 경위와 관련해 “고교 시절 친구들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해서 불법 사이트를 통해 토토를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불법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주변에 안 해본 친구들이 거의 없어 자연스럽게 따라 하게 됐다고 한다. 김씨는 “돈을 잃을 때가 더 많지만 계속하게 된다. 어느 정도 중독된 것 같다”라고 했다.

월드컵 3경기 결과 모두 맞혀야 승리
필자는 2022년 월드컵 경기에 돈을 걸게 하는 도박사이트에 접속해 봤다. 한국-우루과이전 등 3개 경기의 결과를 모두 맞혀야 당첨금을 받도록 되어 있었다(사진 4 참조). 도박에서 질 확률은 이길 확률보다 높았다.
대학생 조모 군(19)은 “미성년자가 알바가 아니라 불법 도박으로 큰돈을 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래서 나도 해보게 됐다”라고 말했다.
대학생 정모 양(여·19)은 “많은 여학생도 온라인 도박을 한다”라며 “주로 나이 제한이 없는 불법 사이트를 주로 이용한다”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