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검찰, 최소 100여건 강간 사례 조사 중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연합뉴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강간을 전쟁 무기로 쓰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는 국제적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2일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젤렌스카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분쟁 지역 성폭력 예방 회의에 참석해 "러시아 군대는 강간 등 성폭력을 전쟁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젤렌스카는 자국 검찰이 최소 100여 건이 넘는 러시아군 전쟁 성폭력 범죄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성폭력은 가장 잔인하고 동물적인 범죄"라며 "강간은 전쟁에서 또 다른 무기가 되고 있다. 러시아군은 누군가에 대한 지배력을 드러내기 위해 이를 조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카는 일부 러시아군은 러시아에 있는 본인들의 가족에게 자신이 저지른 성폭력을 자랑하듯 이야기하는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 군인의 통화 내용을 입수해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젤렌스카는 "러시아군의 이같은 범죄를 전 세계가 인식해야 한다. 모든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범죄 조사를 지원하는 국제 형사 변호사 웨인 조다시는 지난주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성폭력을 저지른다는 사실을 지휘관들이 알고 있었다는 증거가 있다"며 "지휘관들은 심지어 성폭력을 장려하거나 지시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유엔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성폭력 피해자의 연령은 4∼82세까지 광범위했고, 일부 피해자는 가족이 보는 앞에서 피해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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