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러스 베일, 시즌 부상에도 골프 치러
손흥민 절친 해리 케인 '프로 골퍼 수준'
팀 활동에 지친 선수들의 휴식처 '골프'

"헤이 베일! 월드컵 기간 넌 골프 금지야!" 롭 페이지 웨일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소속 선수인 개러스 베일에게 최근 골프 금지령을 내렸다. 베일은 골프광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물론 베일은 축구 선수다.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상, 영플레이어상, 베스트 일레븐 등에 뽑히면서 한때 제2의 호날두로 주목받던 인물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유명 축구선수의 골프를 치는 모습이 눈에 띈다. 베일뿐만 아니라 손흥민 절친인 해리 케인도 유명한 골프 사랑꾼이다. 먼저 앞서 언급한 개러스 베일은 핸디캡만 3, 4에 달하는 실력파 골퍼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일은 자기 집 뒷마당에 TPC 소그래스 17번 홀과 로열트룬의 8번 홀 등 유명한 골프클럽의 인기 코스를 본떠 만든 파 3홀을 무려 3개나 조성하기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시절 베일은 부상을 당한 적이 있는데 이때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골프를 치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팬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베일은 당시 스페인 언론과 인터뷰에서 "농구 선수 스테픈 커리도 경기 날 오전 골프를 쳤다. 난 왜 못하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손흥민의 팀 동료인 해리 케인도 골프에 빠졌다. 그 역시 골프와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지난 4월 1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애스 빌라와의 원정 경기에서 2골을 몰아친 그는 경기 후 즉시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날아갔다. 골프 때문이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케인은 경기가 끝난 후 미국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마지막 골프 라운드를 보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 도착한 해리 케인은 스카이 스포츠 골프 스튜디오에서 프로골퍼 스코티 셰플러와 카메론 스미스의 타이틀 대결을 관람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난 골프를 무척 사랑한다"면서 "심지어 관중 앞에서 첫 번째 티샷을 날릴 땐 축구할 때보다 더 긴장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케인은 핸디캡 0에 72타 기준 이븐파를 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프로골퍼 수준의 기량인 셈이다. 지난 6월 케인은 미국 뉴저지수 리버티 내셔널 골프 글럽에선 열린 아이콘스 시리즈 USA 2022에도 참가했다. 아이콘스 시리즈는 12명의 스포츠 스타를 초청해 이틀간 10홀을 돌면서 '포볼, 그린섬, 싱글 방식으로 골프 플레이를 하는 경기다.
해당 경기에는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와 메이저리거 출신 존 스몰츠, NBA 스타 스미스 주니어 등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포진했다. 이처럼 다른 종목 스포츠 스타들이 골프에 빠진 이유에 대해 전문가는 '팀 활동에 지친 선수들의 새로운 놀이터인 셈'이라고 봤다.
본지에 칼럼 '마이골프 레시피'를 연재 중인 오상준 아시아 골프인문학연구소 대표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축구, 야구, 농구 등 팀 협업을 중심으로 경기해야 하는 종목에선 개인의 욕구를 100% 풀지 못한다"면서 "자연과 함께 거닐며 혼자 힘으로 결과를 보여주는 골프에서 팀 활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