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전면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윤 대통령 국회 도착 전까지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고 국회 로텐더홀(중앙홀) 계단에서 규탄시위를 이어가고 대통령 입장 때 침묵시위를 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어제 국정감사 마지막 날 제1야당의 중앙당사가 침탈당한 폭거가 발생했다"며 "정부와 여당이 야당을 말살하고 폭력적 지배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면 우린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 권위를 부정하고 야당을 짓밟는 것을 넘어 말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판단한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반복되지 말아야 할 참혹한 현장을 국민과 언론도 똑똑히 지켜봤다. 특히 시정연설을 하루 앞두고 벌어진 사태는 정상적 정치를 거부하고 국민과 헌법 위에 군림하겠다는 선전포고"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 도의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것에 대해 엄중한 심판이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