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냥이' 보러 창경궁 방문
숙종 애묘 금손이의 후손
역사적 터전 속 고양이 삶
창덕궁에 버려진 새끼 고양이를 '궁집사'가 3일 동안 돌봤다. /유튜브 채널 '영희네별장'
창덕궁에 사는 고양이의 삶을 알리는 유튜버가 갓 태어난 새끼 고양이가 탯줄을 단 채로 길에 버려졌다는 소식을 영상으로 전하면서 많은 시청자의 걱정을 샀다. 창덕궁을 관리하는 궁집사의 돌봄 속에 새끼 고양이는 3일 만에 어미를 만날 수 있었다.
여성경제신문이 게재하는 소셜러스 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10일 자 '동물/펫' 부문에서 유튜브 채널 '영희네별장'이 일주일 조회수 상승률 최대 4.13%로 랭킹 2위까지 올랐다. 해당 채널은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13일에는 조회수 상승률 1.44%로 랭킹 4위를 기록했다.
'영희네별장' 유튜브 채널은 창덕궁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운영하는 채널이다. 고즈넉한 창덕궁·창경궁의 경관과 궁에서 살고 있는 고양이(궁냥이) 근황을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7일 업로드된 '3일 동안 사람 손 탄 새끼 길냥이를 마주한 어미의 반응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13일 기준 조회수 7만 2711회를 기록했다. 창덕궁 후원에 주로 거주하는 고양이 '오공이'가 새끼를 낳았지만, 한 마리를 길에 버려서 채널 운영자인 창덕궁 직원(궁집사)이 새끼 고양이를 3일 동안 돌봤다는 내용이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눈도 뜨지 못하는 새끼 고양이는 24시간 돌봄이 필요하다. 어미가 혀로 핥아 배변 유도를 해줘야 하며 체온도 따뜻하게 유지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버려진 새끼 고양이는 살 확률이 희박하기 때문에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우려와 응원의 댓글을 달았다.
오공이는 2일 창덕궁 낙선재에서 새끼를 낳았다. 탯줄도 떨어지지 않은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길에 버려져 울고 있는 것을 관람객이 발견했다. 한 직원이 새끼를 어미인 오공이에게 데려다줬지만 오공이는 자리를 피했다고 한다.
'영희네별장' 채널 운영자는 비가 많이 내려 새끼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와 3일 동안 돌보았고, '천수'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해당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고양이가 살기 위해 궁집사님을 만났나 봐요"라는 반응을 보이며 궁집사가 살 확률이 적은 갓 태어난 새끼 고양이를 거둔 것을 칭찬했다.
궁집사는 두 시간마다 분유를 먹이고 배변을 유도하는 등 새끼고양이 천수를 어미 대신 돌보았다. 처음에는 분유를 잘 먹지 못하던 천수는 곧 궁집사의 정성에 보답하듯 분유를 잘 먹기 시작했다.
궁집사의 맞벌이로 인해 출퇴근을 같이하면서 돌봄을 받은 천수는 3일 뒤 갑자기 나타난 오공이를 만났다. 처음에는 사람의 손을 탄 새끼의 냄새를 맡고 자리를 피하던 오공이는 "오공아 네 새끼니까 네가 데려가서 키워"라는 궁집사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금세 천수를 물고 사라졌다.
시청자들은 "오공이도 자기를 돌봐주는 집사님 냄새가 나서 안심하고 천수를 데려간 것 같다"는 댓글을 남겼다. 새끼 고양이가 사람 손을 탄 경우에 어미는 사람 냄새로 새끼를 잘 알아보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다.
'영희네별장' 채널은 아름다운 궁과 평화로운 고양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많은 시청자가 힐링을 위해 찾는다. 도시의 길냥이들은 수명이 3년 정도에 불과하지만, 궁에서 궁집사의 돌봄 속에 살아가는 고양이들은 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조선 19대 임금 숙종 역시 금손이라는 노란색 고양이를 키우며 예뻐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창덕궁에서 살아가는 궁냥이들을 챙겨주는 궁집사 '영희네별장' 채널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현재 궁냥이들은 금손이의 후손인 셈이다.
창덕궁 전각, 승화루, 후원, 창경궁 등 궁 곳곳에는 많은 궁냥이들이 살고 있다. 꽃분이, 미미, 꼭지, 대박이, 코코, 영춘이, 요다, 만두, 깜냥이, 덕이, 오공이 가족 등 궁을 방문하면 고즈넉한 궁의 분위기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다.
| ‘여성경제 유튜브 랭킹’은 여성경제신문이 빅데이터 플랫폼 소셜러스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점 제공한다. 최근 일주일 간 조회수 급상승률 순위다. △뉴스·정치·이슈 △경제·금융·재테크 △라이프스타일 △여행·아웃도어 △엔터테인먼트 △인물·유명인 △게임 △스포츠·헬스 △패션·뷰티 △교육·강의 △IT·기술·과학 △영화·애니메이션 △푸드·쿠킹 △동물·펫 △키즈 등 15개 분야로 분류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