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청문홍답'에 지지자 글
洪 "찾아오질 않아요"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원 교육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원 교육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품어달라는 지지자 요청에 “(이 대표가) 찾아오질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 7일 홍 시장이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형식의 청년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의 청문홍답(청년이 묻고 홍준표가 답하다) 코너에는 ‘시장님 이준석 대표를 품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시장님, 이 대표가 1년 추가 징계를 받게 된다면 시장님께서 대구로 불러서 좀 써주세요. 잡다한 일이라도 좋습니다. 시장님께서 이준석 대표를 좀 품어주시고 위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같은 청년으로서 우리 세대의 젊은 정치인이 좌절하고 포기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라고 적었다. 

이에 홍 시장은 “찾아오질 않아요”라고 짤막한 답글을 남겼다. 홍 시장은 ‘이준석 가처분 신청 기각됐는데, 이번 새 비대위 정진석(비대위원장) 믿어도 될까요?’라는 지지자 질문에는 “괜찮을 겁니다”라고 답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과연 당 대표가 될까요? 현재 여론조사에서도 1위랍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라는 질문에는 “그게 맞는 (여론)조사인가요?”라고 의문을 표했다. 

홍 시장은 지난 6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추진 사안을 두고 ‘중징계감’이라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홍 시장은 “표현의 자유도 있지만 (조직에는) 징계의 자유도 있다”면서 “표현의 자유는 내재적인 한계가 있어서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타인의 법익을 침해할 때는 범죄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홍 시장은 “(이 전 대표가)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 표현의 자유의 침해를 받아서 명예를 훼손당한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되느냐”며 “개고기를 팔았다, 뭐 신군부 같다, 그건 중징계감이다. 그 말을 해서는 안 되는 말”이라고 이 전 대표의 ‘양두구육’ 발언을 지적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본인을 품는다’는 표현에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9월 5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그런 말씀 하신 적 없지만 누군가 옆에서 해법으로 ‘품어라’고 하는데 저한테 지금 와서 ‘품는다’ 이런 표현을 쓰면 전 거의 돌아버린다”며 “‘품는다’는 관계 설정은 당 대표까지 지낸 사람에겐 굉장히 모멸적”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