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바고 해제 6분 전 회의서 언급
MBC노조 "어떻게 9시께 들어갈 수 있었나"
김종혁 "유출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중 비속어 발언 논란을 두고 정치적 공세를 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정언유착' 의혹 제기로 맞섰다. 논란의 영상 보도 전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영상을 사전 입수하고 공개석상에서 비난을 쏟아낼 수 있던 진상을 밝히라는 지적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2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성제 MBC 사장과 해당 기자, 보도본부장 등 모든 관련자에게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 고발 조치를 할 것"이라며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통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허위방송에 대해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동영상의 엠바고가 9시39분인데,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그보다 앞선 9시33분에 해당 영상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막말'이라고 비난했다"며 "이는 MBC가 민주당과 한몸으로 유착돼 여론조작을 펼치고 있는 정언유착의 증거"라고 했다.
김종혁 국민의힘 비대위원도 전날 SNS를 통해 "MBC가 (윤 대통령) 뉴욕발언을 보도한 것은 지난 22일 오전 10시7분, 민주당 박홍근 원내 대표의 관련발언은 오전 9시33분이었다"며 "보도도 안 됐는데 어떻게 먼저?(박 원내대표가 알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난 (중앙일보)편집국장 출신인데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고민된다"며 언론사가 보도하기 전 내용을 알려주거나, 유출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MBC 제3노조는 같은 날 성명에서 "기자단 영상은 외부 유출이 안 되는 상황이었고 타사 기자들은 단신이나 동영상 제작을 하지 않던 상황에서 어떻게 오독한 자막 내용의 비속어 발언 정보가 박홍근 원내대표에게 오전 9시께 들어갈 수 있었냐"고 꼬집었다.
한편 박홍근 원내대표는 26일 오후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정언유착 의혹에 대해 "의혹이라고 하지 말고 공식 주장해 달라. 법적으로 바로 대응해 드리겠다"고 맞불을 놨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출입기자들끼리 상의한 결과 공개하기로 결정내렸던 사안이고 그 이후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돌기 시작했다"며 "제가 9시30분 발언 전 영상이 돌고있는 것을 확인해 발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 대해 김종혁 위원은 "방송사가 국제행사 풀 영상을 보도도 하기전 유튜버들에게 넘겨줬다는 얘기냐, 무슨 헛소리?"라고 방송 생리상 성립하기 힘든 일이라고 재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