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가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6일까지 전국에 최대 600mm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힌남노는 대만 타이베이 동북동쪽 약 32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km 속도로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이날 밤 힌남노는 최대풍속이 시속 180km까지 상승, 오키나와 서쪽 해상을 지나 5일 9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460km 부근 해상에 접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 최대풍속은 시속 194km로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힌남노가 5일 밤을 지나 6일 9시에 부산 북북서쪽 약 20km 부근 육상에 도달(최대 풍속 시속 155km)할 것으로 예보했다.

힌남노 북상으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전국에 100~300mm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제주도(산지 제외)·남해안·경상권 동해안·지리산 부근·울릉도·독도에는 사흘간 400㎜이상, 제주도 산지는 600㎜ 이상으로 예보됐다.

날짜별로 보면 4일 수도권과 제주도, 남해안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시간당 20~30mm 내외) 내리겠다.

5일과 6일은 태풍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시간당 50~100mm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5일은 수도권, 강원 영서중·북부, 충남권 북부, 제주도에, 6일은 그 밖의 전국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5시 광주와 전남(5일 정오~오후 6시 발효), 부산과 대구·울산·전북·경북·경남(5일 오후 6시~6일 0시 발효) 지역에 태풍 예비특보를 발표했다. 제주 지역엔 전날 예비특보가 발표됐다.

현재 누적 강수량은 제주 삼각봉 133.5mm, 제주 서귀포 진달래밭 123.5mm, 경주 토함산 69.5mm, 울산 매곡 62mm 등이다.

정부는 인명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한라산 7개 탐방로를 통제하고 있으며 이날 오후 5시부터는 전국 600여개 탐방로 전체가 통제될 예정이다. 지리산과 설악산 등 야영장과 대피소 60여개도 오전 11시부터 이용이 제한될 예정이다.

또 여객선 31개 항로 46척(고흥녹동~거문, 목포팽목~죽도, 완도땅끝~산양 등) 운행도 추가로 통제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이 시작된 때에는 가족과 지인들의 안전을 위해 외출은 자제하고 정보를 지속적으로 청취, 공유해야 한다”면서 “건물, 집안 등 실내에서의 안전수칙을 미리 알아두고 가족과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