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강훈식 단일화 시점·방식에 온도차 
3일부터 당원투표 시작, 이전 성사 여부 주목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공명선거실천 협약식에서 (왼쪽부터)강훈식 박용진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공정 선거를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공명선거실천 협약식에서 (왼쪽부터)강훈식 박용진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공정 선거를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본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된 가운데 본선 투표가 시작되는 오는 3일 이전까지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에 맞서는 97(90년대 학번·70년대생)세대 박용진·강훈식 두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단일화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방식을 두고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데, 두 사람의 단일화 파급력이 이재명 후보의 대세론을 흔들 수 있을지를 두고는 정치권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1일 민주당에 따르면 컷오프를 통과한 3명의 후보자들은 8월 주말부터 한 달 동안 전국을 돌며 유권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전당대회에서 본 투표 반영 비율은 대의원 30%, 권리당원 30%, 국민 여론조사 25%, 일반당원 5%다.

정치권에서 두 후보의 첫 단일화 시점을 3일로 보는 것은 이날부터 당원투표가 순차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두 후보가 단일화되면 사퇴한 후보가 얻었던 표는 모두 사표처리 되기에 박 후보도 3일 이전에 단일화 결론을 내는 것이 좋겠다고 입장을 내기도 했었다. 단일화가 늦어질수록 1강 주자인 이 의원과의 표 차이는 벌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해 박 후보 측은 단일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반면 두 후보의 단일화 시점이 조금 늦어져도 괜찮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지도면에서 박 후보에 비해 뒤처지는 강 후보는 전당대회에 첫 출마한 만큼 인지도와 체급을 올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단일화에 속도조절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두 후보 모두 한 표 한 표가 중요한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단일화 시점을 두고 고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전당대회 투표가 선거인단 모수가 적은 순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단일화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수도권 투표까지 좀 더 지켜볼 여지는 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전국 순회 일정은 선거인단 모수가 적은 순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두 후보가 어느 후보로 단일화가 되더라도 이 후보 대세론을 넘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과 공천 학살 가능성에 비(非)이재명계가 결집해 해 볼 만하다는 반론도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다른 민주당 한 관계자는 본지에 "컷오프에서 70% 비중을 차지했던 중앙위 선거인단 득표율이 어디로 갔는지가 최종 선거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면서 "만약 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는 다득표를 했지만, 중앙위 선거인단에서는 다득표를 하지 못했다면 두 후보의 단일화는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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