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코노미스트 54개국 빅맥 지수 공개
미국 달러화 대비 화폐 가치 예측 가능
스위스 1위 한국 32위 베네수엘라 54위

올해 54개국의 빅맥 지수가 공개되면서 미국 달러화 대비 각국의 화폐 가치가 확인됐다. 스위스가 가장 높았고(1위) 베네수엘라가 가장 낮았다(54위). 한국은 전체에서 서른두 번째로 화폐가치가 높았다(32위).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1일 세계 54개국 햄버거 가격인 빅맥 지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스위스에서 팔리는 빅맥 햄버거값은 미국 내 가격인 5.15달러보다 30.3% 비싼 6.71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고 있었다. 빅맥 가격으로만 봤을 때 스위스 프랑의 가치가 미 달러 가치보다 30.3%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한국은 빅맥 버거를 서른두 번째로 비싸게 사 먹고 있는 나라로 기록됐다. 한국에서 빅맥 버거는 46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전 세계 빅맥 버거가 같은 가격이라는 전제 하에서 적정 원‧달러 환율은 893원이 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원달러 환율이 1313원이므로 실제 원화 가치가 32% 저평가돼 있음을 알 수 있다. 32%만큼 실제 환율과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빅맥 지수’는 1986년 이코노미스트지가 양국 물가에 의해 환율이 결정된다는 구매력 평가설(ppp)이 얼마나 맞지 않는지 증명하기 위해 고안됐다. 그런데 이 차이 때문에 빅맥 지수는 환율의 과대/과소평가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또 달러를 기준으로 국가 간 화폐가치도 점쳐볼 수 있다.
빅맥 지수에 따르면 스위스 ‘프랑’이 달러화 대비 30.3% 고평가되며 가장 높은 화폐가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다음으로 노르웨이, 우루과이, 스웨덴, 캐나다가 상위 5위를 차지했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이 6위를 차지했으며 유로화는 세계에서 열 번째로 높은 가치의 화폐를 지니고 있다.
중국과 한국, 태국은 각각 31위와 32위, 33위를 차지했다. 빅맥 가격이 가리키는 적정 환율보다 실제 환율이 각각 30.9%, 32%, 32.1%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엔저 전략을 지속하고 있는 일본은 41위(-45.1%), 그리고 베네수엘라(-65.8%)가 화폐가치가 가장 낮은 국가로 나타났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빅맥 지수는 자본 이동 혹은 유출, 무역수지 등의 외부적인 영향을 뺀 지표(환율)이긴 하지만 물가 대비 실제 돈의 가치를 확인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효용가치가 있다”면서 “스위스의 경우 물가에 비해 실제의 돈의 가치가 높다고 평가할 수 있고 일본의 경우 (의도적이긴 하지만) 물가에 비해 돈의 가치가 낮다고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