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권의 세상을 읽는 안목] 
말을 많이 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달라 

자기 스스로를 망치는 버릇이나 태도가 있다. 약속 시간을 상습적으로 어기는 짓, 몸을 좌우로 흔들며 걷거나, 다리를 달달 떠는 행위, 눈썹을 위로 올리며 말하는 버릇, 눈을 좌우로 굴리며 눈치를 살피는 행위 등이다. 이런 행위들은 사소하지만 의외로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곧바로 부작용이 생기지는 않으나 위험한 짓이다. 모르고 살면 언젠가 사람을 망칠 수 있는 나쁜 버릇이다.

특히 말을 많이 하는 버릇은 큰 문제를 동반한다. 재난과 화근을 부르기 때문이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시한폭탄을 품에 안고 사는 것과 같다. 언젠가는 터진다. 그만큼 위험한 일이다. 말이란 것은 적게 할수록 이롭다. 꼭 필요할 때 외에는 삼가는 게 현명하다. 말이 많아질수록 해로움은 더 커진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상대를 설득하려고 끊임없이 덤비는 경향이 강하다. / 픽사베이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상대를 설득하려고 끊임없이 덤비는 경향이 강하다. / 픽사베이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자기가 옳다는 것을 끊임없이 증명하고자 한다. 그래서 상대를 설득하려고 덤빈다. 설득을 자주 하기에 실제로 설득에 성공하는 사례도 많다. 그러다보면 신이 나 말을 더 많이 하게 되고, 상대가 말할 기회는 더욱 봉쇄된다. 말 많은 자는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 옳다는 신념이 강하다. 그래서 아집에 쉽게 빠진다. 말 많은 자를 말로 설득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예부터 말 많은 선비들은 귀양을 가거나 고초를 자주 겪었다.

말을 많이 하는 것과 말을 잘하는 것은 다르다. 말을 많이 하는 것은 자신의 행운과 복(福)을 갉아먹는 짓이다. 반면 말을 잘하면 쉽게 인정받고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성공 후에 점점 말이 많아지면 스스로 발등을 찍거나 고난을 마주하게 된다.  

예외로 말을 많이 할 수밖에 없는 직업이 있다. 정치인, 개그맨, 목사, 영업직, 강연자 등이다. 이런 사람들은 말을 많이 해도 무방하다. 설교를 통해 상대를 이끌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수다를 잘 떨어야 돈을 벌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범한 일반인이 말을 많이 하면 인생이 힘들어질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라도 말이 많으면 그 재능은 점점 무뎌지고 녹슨다. 큰 복을 타고난 경우는 그 복이 점점 깎여나간다. 설령 많은 재산을 물려받았다고 해도 오래 유지하기 힘들다. 일상에서는 시기가 많아지고 인심을 잃는다. 행복도 오래가기 어려워진다. 

말 많은 사람 치고 부자가 드문 이유다. 같은 능력을 지녔다면 말이 적은 사람이 말 많은 사람보다 빨리 부자가 되고, 빨리 성공한다. 말이란 것은 큰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노력하는 에너지보다 말에 에너지를 낭비하는 게 많으면 에너지가 과소비되기 십상이다. 말을 한마디 할 때마다 성공의 길과 부자 되는 시간은 점점 더 멀어지는 법이다.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되는 이유이며 말의 무서움이다.

재물의 크기와 말의 횟수는 반비례한다. 말을 많이 할수록 돈은 점점 사라진다. / 픽사베이
재물의 크기와 말의 횟수는 반비례한다. 말을 많이 할수록 돈은 점점 사라진다. / 픽사베이

큰 돈 벌고 싶고, 부자가 되고 싶은 자가 말을 많이 하면 어떻게 될까? 만약 이건희 회장이 말이 많았거나, 평소에 수다를 자주 떨었다면 후계자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지금처럼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지 못했을 것이다. 재물이 몰려오다가도 도망쳤을 거다. 돈다발 크기와 말수는 반비례하기 때문이다. 돈과 재물은 말을 싫어한다. 주인이 말이 많으면 돈은 주인 몰래 야반도주하는 법이다.

말이 많으면 적이 많다. 말수가 없으면 경쟁자가 적다. 반대로 협조자는 점점 많아진다. 말이 많으면 필연적으로 말실수를 하게 된다. 만약 말을 많이 해야 한다면 말을 걸러서 하는 법을 배워야 후환이 없다.

'말 많은 집은 장 맛도 쓰다'는 속담이 있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야 한다. 누군가 성공하고 싶고, 부자 되고자 한다면 말수를 줄여야 한다. 성공과 실패, 부자와 가난은 흔한 말에서부터 시작되는 법이다.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氣) 수련에 매진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 박사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중앙일보에 2년간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연재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백재권의 관상과 지혜》를 92회 연재했다. 2018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요청으로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인터뷰했다. KBS, SBS, 채널A, MBN, 동아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과 신문에 관상·풍수 전문가로서 출연 및 기고했다. 저서로는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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