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수박' 금지령, 용기있는 엄청난 변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강한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전당대회가 되면 우리는 강한 야당, 그러나 집권을 못 하는 정당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전화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강한 야당을 얘기하는데 제가 알기로 가장 강한 야당은 자유한국당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삭발도 했고 청와대 앞에서 단식투쟁도 했다"며 "이런 방식이 국민에게 준 인식은 '저기는 여당 노릇하기 어렵다'고 해서 우리가 180석을 갖게 됐다. 우리는 그런 식으로 가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던 정당에서 다시 돌아오게 된 데에는 '민심 50'이라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룰이 있었다"며 "강한 국민의힘 지지층, 길거리 보수들에게만 호소하는 게 아니라 상식을 갖는 국민들에게 우리가 달라질 수 있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나타났고 그 사람에 대한 지지를 통해 당이 변모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기는 정당으로 가고 싶다면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하고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구조로 선거를 치를 준비를 해야 한다"며 "전당대회는 그렇게 준비하는 게 맞는다"고 주장했다.
전당대회 룰 개정에 대해 "민주당에 가장 충성도 높은 전국대의원, 더 센 권리당원 그리고 다른 당 지지자 뺀 일반 국민 여론조사 이렇게 (반영)되면 70%의 민주당에 호감을 갖지 못한, 그러나 이들을 설득하고 이들에게 표를 얻지 못하면 집권이 불가능한, 이런 국민들을 빼고 전당대회를 치르게 되니 제도적 개선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재명·전해철·홍영표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필요성을 주장한 이광재 전 의원에 대해서는 "사람에 대한 찬성 반대, 누가 나올지 안 나올지를 중심으로 얘기가 되면 제도에 대한 논의가 누구에 대한 유불리로, 특정 진영이나 특정인에 대한 유불리로 흘러가서 적절치 않다"면서도 "민주당의 혁신을 위해서라면 한 걸음씩 또는 반보씩 뒤로 물러서야 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일 것"이라고 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수박' 단어 금지령을 내린 것에 대해 박 의원은 "지금이라도 당내 여러 의원들이 이 문제를 더 이상 묵과하면 안 된다고 용기 있게 말씀하신 건 엄청난 변화"라며 "잘못된 팬덤문화, 잘못된 정치문화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는 정당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대교체론에 대해서는 "당장은 민주당의 젊은 주자, 젊은 의원들, 젊은 정치인이 용기를 내지 못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저도 대선 때 용기를 내서 출마했는데 끝까지 완주했지만 민주당 (후보) 선출방식 시스템, 지금 상황에서 도전 자체도 힘들었고 완주 자체도 만만치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도의 변화, 당 인식 변화가 있어야 국민의 사랑을 받고 다시 집권하는 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