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험지 출마 주장, 선거 공학상 맞지 않아"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재명 선거 책임론에 대해 "당권 경쟁 탓에 논리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비판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9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그건(이재명 책임론은) 너무나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의원의 대선 성적표를 들며, 이 의원의 보궐선거 출마가 지선 민심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의원은 3·9대선에서 0.73%p 차이로 졌고, 1610만표라고 하는 엄청난 표를 얻은 사람인데 그 사람이 보궐선거에 출마를 했기 때문에 지방선거를 이런 식(참패)으로 만들었다고 하는 것은 논리상으로 설명할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민주당 내에서 계파 갈등으로 촉발된 내홍이 당권 경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민주당이 갈라지는 등 더 큰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권 경쟁을 하는 사람이 혹시라도 이 의원이 당권을 잡으면 자기네들 입지가 어려워질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런 식(이 의원 탓을)으로 하는 것"이라며 "2012년 당시 문재인 대선후보가 떨어지고 나니까 '문재인 책임'이라고 해서 무슨 백서도 내고 난리를 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 당의 분란만 가져오고, 결국 당이 쪼개지고 하는 그런 형태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의원이 당을 위해 '험지' 출마를 택했어야 한다는 주장도 선거 공학상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이원이 인천 계양을에 무혈입성했다는 비판에 대해 "그것은 명분상으로 밖에서 말하기 좋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이라며 "출마하는 사람은 자기가 안전하게 당선되고 싶은 곳에 가서 출마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선 결과에 대해서는 "선거 결과를 전반적으로 보면 지방선거가 한쪽으로 쏠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통령 취임한 지 불과 한 달 정도 될 때 지방선거를 했다. 과거 같으면 거의 국민의힘이 싹쓸이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런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어느 한쪽으로 (표를) 몰아줘야 되겠다'하는 성향은 보이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호남에서 투표율이 저조했던 것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의힘을 새롭게 개편을 하면서 서진 정책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희망이 없다고 그랬고, 그 서진 정책이 어느 정도 결실을 맺지 않았나 본다"며 "광주에서 투표율이 37%로 아주 굉장히 낮게 나타난 것은 광주 사람들이 사실은 민주당에 대한 인식 자체가 상당히 달라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