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대표-중진 간 내홍 확산
정진석 "선배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정진석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정진석 의원.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년 내내 흔들어 놓고 무슨 싸가지를 논하나”라며 당 중진 정진석 의원을 직격했다. 두 사람은 최근 혁신위원회 설치, 우크라이나 방문 등을 두고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 대표는 9일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기 전 페이스북을 통해 “흔들고 가만히 있으면 더 흔들고, 흔들고 반응하면 싸가지 없다 그러고. 민주당 때리면 뒤에서 총질하고, 자신들이 대표 때리면 훈수고 대표가 반박하면 내부총질이고”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당대표를 몰아내자고 대선 때 방에서 기자들 들으라고 소리친 분을 꾹 참고 우대해서 공천관리위원장까지 맡기고 공관위원 전원 구성권까지 드렸으면 당대표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예우는 다 한 거 아닌가”라고 정 의원을 겨냥했다.

이어 “제가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부분 야멸차게 비판하시고 누군가 바꿔야 할 생각이 있다면 바꾸라고 지적하라”며 “어쭙잖은 5:5 양비론 저는 사양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3일 뒤면 취임 1년이다. 모든 걸 감내해오면서 이 길 가는 거는 그래도 정치 한 번 바꿔보겠다고 처음 보수정당에 눈길 준 젊은 세대가 눈에 밟혀서 그렇지 착각들 안 했으면 좋겠다”며 “대선승리의 원흉 소리 들을 때도 꾹 참았다”고 토로했다.

앞서 ‘적당히 하라’, ‘개소리’ 등 거친 언사를 주고받은 이 대표와 정 의원의 갈등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전날 정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이 대표의 언행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하는 만용은 어디에서 나오는 건가”고 비판하자, 이 대표는 YTN 인터뷰에서 “당내 정치에 있어 적당히 해야 한다. 선배 얘기할 거면 앞으로 나이순으로 당 대표를 뽑자”고 맞섰다.

한편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의견을 낼 수도, 비판할 수도 있기에 감정싸움으로 흐르지 않았으면 좋겠고 비판과 반박에 대한 판단은 당원들과 의원들과 국민이 할 것”이라며 당내 상황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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