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1.5조원↓‧판매신용 0.8조원↓
대부사업자 제3금융권 대출 3.1조원 증가

24일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이 발표한 1분기 가계신용(잠정) 잔액은 1859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6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1분기 이후 9년 만에 첫 감소세로 9000억원 하락한 수치다. 사진은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 /한국은행
24일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이 발표한 1분기 가계신용(잠정) 잔액은 1859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6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1분기 이후 9년 만에 첫 감소세로 9000억원 하락한 수치다. 사진은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 /한국은행

올 초 가계 대출이 9년 만에 첫 감소세를 보였지만 대부사업자 등 제3금융권 이용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신용자의 금융사정은 더 안 좋아지고 있는 것이다.

24일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이 발표한 1분기 가계신용(잠정) 잔액은 1859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6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계대출은 1752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조5000억원 감소, 판매신용은 8000억원 증가한 106조7000억원으로 추산됐다. 2022년 1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2013년 1분기 이후 9년 만에 첫 감소세로 9000억원 하락한 수치다.

이번 가계대출 감소세 원인은 정부 규제에 따른 주택매매거래 둔화,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금리 상승이 손꼽힌다. 예금은행 및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축소(12조7000억원→8조1000억원)했고 기타대출 감소폭이 확대(-9000억원→-9조6000억원)됐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이 전분기말 대비 4조5000억원 감소,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2조5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반해 보험회사‧연금기금‧여신전문회사‧공적금융기관‧기타금융중개회사 등이 속한 기타금융기관에서의 가계 대출은 지난해에만 20조원 증가, 올 1분기에는 5조5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규모가 각각 3조8000억원, 1조7000억원 상승했다. 특히 대부사업자 등 외감법인이 속한 기타금융중개회사의 가계대출 규모는 올 1분기 3조1000억원 증가해 218조2000억원으로 추산됐다.

한국은행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대부사업자 등 외감법인이 속한 기타금융중개회사의 가계대출 규모는 올 1분기 3조1000억원 증가해 218조2000억원으로 추산됐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대부사업자 등 외감법인이 속한 기타금융중개회사의 가계대출 규모는 올 1분기 3조1000억원 증가해 218조2000억원으로 추산됐다. /한국은행

신용카드 사용을 의미하는 판매신용은 106조7000억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 등에 따라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8000억원 증가했다. 여신전문회사 판매신용은 1분기 105조4000억원, 백화점, 자동차회사 등의 판매회사 판매 신용은 1조3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금융기관이 대출 완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향후에는 대출금리 상승도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매매거래도 당분간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대출 완화가 지속될지는 예측이 어렵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판매신용은 오미크론 확산 영향이 있었으나 3월 들어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며 "민간소비와 카드사용액이 늘어나면 앞으로 판매신용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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