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차 확대 비판 여론‧정부 영향 해석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종전 1.50%에서 1.75%로 지난 26일 상향조정하자 다음날인 27일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등이 수신금리 인상을 단행했다./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종전 1.50%에서 1.75%로 지난 26일 상향조정하자 다음날인 27일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등이 수신금리 인상을 단행했다./연합뉴스

한국은행이 한 달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시중은행들의 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빠른 대출금리 인상에 비해 더뎠던 예‧적금 금리 인상 행보가 눈에 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종전 1.50%에서 1.75%로 지난 26일 상향조정하자 다음날인 27일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등이 수신금리 인상으로 즉각 응답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이날부터 22개 정기예금, 16개 적금 금리를 0.10~0.40%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은 오는 30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연 0.25~0.30%포인트, 적금 금리를 0.25~0.40%포인트 인상한다.

하나은행은 예금과 적금 총 22개 수신상품의 금리를 30일부터 최대 0.25%포인트 인상한다. 신한은행은 오는 30일부터 정기예금과 적립식예금 36가지 상품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리기로 했고 연 5.0% 상품도 출시된다. 본지 확인 결과 KB국민은행은 검토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연 3% 금리대로의 인상이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예대금리차) 확대에 따른 비판적 여론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중은행은 그동안 불경기 속에 ‘이자장사’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편 윤석열 정부는 110대 국정과제로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를 비교 공시토록 하고 공시주기를 종전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역시 시중은행의 수신상품 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직후 내부적으로 협의를 진행했고 수신금리 인상내용을 발표했다”면서 “예대차 확대 비판 여론이나 정부의 정책방향에 영향을 받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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