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제외 국내외 건축사업 수주 효과
42조원 규모 5년치 일감 미리 확보 상태
중흥팀 파견되며 하반기 재건축도 기대

중흥건설이란 뒷배를 얻은 대우건설이 종합건설사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며 실적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재건축·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따내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대세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대우건설이 발표한 경영실적 보고에 따르면 1분기 신규수주는 지난해 동기 대비 24.4% 늘어난 2조6585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현재 42조882억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 중이며 이는 연간매출액 대비 5년 치 일감에 해당한다.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2495억원, 영업이익 2213억원, 당기순이익 1736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1조9390억원)보다 16% 증가한 수치다.
주택건축사업부문에서 1조5143억원, 토목사업부문 3825억원, 플랜트사업부문 2719억원, 기타연결종속부문 808억원 등 2조2495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이라크 알 포,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 등 해외 프로젝트 매출이 늘어나고, 분양 물량이 증가해 전체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294억원)보다 3.5% 줄어들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건축 현장의 원가율이 개선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적 자체는 양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민간건설사 중 최대 주택 공급 실적을 기록해왔다. 올해도 3만여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라크, 나이지리아 등 해외 현장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매출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3조원 이상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 들어서는 전혀 시공권을 따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날 기준 현대건설이 1조6638억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8172억원, 롯데건설이 4개의 사업장에서 8146억원의 수주액을 기록중이다.
다만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뒤로부턴 국내 주택 일감을 따내지 못해 일각에선 "인수합병 과정에서 대우건설 측 도시정비팀이 와해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그러나 대우건설측은 중흥건설 도시정비팀이 서울본사로 파견돼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 관계자는 "1분기 적극적으로 경쟁 입찰에 나선 적이 없기 때문에 수주를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무리가 있다"며 "전체 신규수주 물량만으로도 종합건설사로서의 면모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