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난에 오세훈 대항마로 소환 
추대 아닌 경선 출마 가능성 적어
후보들 "李, 명확히 의사 밝혀야"

재외동포 최대 경제단체인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주최로 29일 경기도 화성시 신텍스에서 열린 '제23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 개회식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외동포 최대 경제단체인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주최로 29일 경기도 화성시 신텍스에서 열린 '제23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 개회식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6.1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이 서울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뒤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항마가 될 후보를 물색하기로 하면서 이 전 대표가 거론된 것이다. 기존 예비후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6월 중 미국행을 예고했던 이 전 대표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도 이 전 대표 차출에 동의했다. 유 전 총장은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서울시장 선거에) 이 전 대표 이름이 거론되는 모양"이라며 "(추대될 경우) 이 전 대표는 응해야 한다. 응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여론조사에서도 이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추대 가능성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여론조사업체 서던포스트알앤씨가 CBS 의뢰로 지난 11~12일 서울시민 803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가상 다자대결에서 이 전 대표 지지율은 19.6%로 송영길 전 대표 14.1% 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전 대표를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제 추대로 이어질 지도 주목되고 있다. 이에 기존 예비후보들은 표면상으로는 이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당헌당규에 따른 경선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송영길 전 대표는 지난 14일 MBC뉴스에서 "너무 좋은 일이라고 본다. 많은 분이 경선하며 당이 하나로 통합될 수 있다"면서도 "대선 경선을 하지 않고 전략공천 한다는 것은 서울시장 패배선언이다. 항복선언"이라고 주장했다. 

김진애 전 의원도 1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후보의 경쟁력, 본선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만드는 후회할만한 결정"이라며 "꼼수고 반칙"이라고 했다. 

박주민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전략 지역으로 지정돼서 뭘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방식이 중요한게 아니라 움직일 수 있게라도 해줬으면 좋겠다. 주변에 계신 분들, 몇몇 분들에게 여쭤보면 뜻이 그렇게 있지는 않다는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대선 이후 6월 중순 미국으로 간다고 알려져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까지는 서울시장 차출론과 관련한 본인의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이낙연계 의원들 중심으로는 이 전 대표가 추대가 아닐 경우 경선 방식을 통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서울지역 한 의원은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전략선거구 선정이 사실상 이낙연 전 대표에게 나와 달라는 것과 다름 없지 않냐"면서 "하지만 이 전 대표가 출마 의향이 없다는 뜻을 밝혔던 만큼 추대가 아닌 이상 경선은 좀 아니지 않겠나"라고 했다.

민주당은 후보 선출 과정을 둘러싸고 기존 후보들의 반발이 예상됨에 따라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와 중앙당전략공천위원회를 중심으로 서울 공천과 관련한 새 인물 발굴 및 전략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