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석 대표이사 "기존 사업 고도화···차별화 지속"
에코시스템 구축···"PP센터 확장·G마켓 통합 주시"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가 29일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제1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SSG닷컴(쓱닷컴) 상장에 긍정론을 내비치며 '디지털 대전환' 방향을 소개했다. /이마트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가 29일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제1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SSG닷컴(쓱닷컴) 상장에 긍정론을 내비치며 '디지털 대전환' 방향을 소개했다. /이마트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가 29일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제1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SSG닷컴(쓱닷컴) 상장에 긍정론을 내비치며 '디지털 대전환' 방향을 소개했다.

쓱닷컴은 2018년 12월 이마트 온라인 사업부에서 물적분할된 통합 법인이다. 신세계몰·이마트몰·백화점 등이 각자 쇼핑탭을 구성하고 상품을 팔면서 이용자는 하나의 웹페이지에서 쇼핑 가능하다. 현재 비상장법인인 쓱닷컴은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받기 위한 실무 단계에 들어섰다.

쓱닷컴이 상장을 준비하자 주주들은 우려를 내비쳐 왔다. 상장한 자회사로 인해 모회사 주가가 떨어졌던 '쪼개기 상장' 부작용을 들어서다. 일례로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의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이 있다. 

이들 모두 상장 이래로 모회사 주가가 하락세다. 실제 카카오페이 상장 후 3개월만인 2022년 1월 카카오는 2021년 최고가 17만3000원 대비 8만8000원 떨어진 8만5000원까지 주가가 떨어졌다. LG화학도 마찬가지.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시 60만원대를 웃돌던 주가가 하락해 3월 29일 기준 52만3000원에 마감했다.

이에 강 대표는 자회사 IPO(기업공개)가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일각에서 SSG닷컴 상장이 이마트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는데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기업의 쪼개기 상장과 다르기 때문"이라며 "SSG닷컴 상장을 통해 온라인 사업 가치가 모회사 주가에 제대로 반영돼 떨어지는 타그룹과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미래 유통의 본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해 고객 선택권을 최적화시키는 것"이라며 "이런 관점을 충분히 자본시장에 설득하면 SSG닷컴 상장이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장기 계획도 발표됐다. △사업 고도화 통한 반등 성과 지속 △온·오프라인 에코시스템 플랫폼 구축을 위한 디지털 피보팅 등이다. 

강 대표는 "올해는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업태 간 경계 없는 생존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턴어라운드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고객 로열티 증대, 비용구조 혁신 등을 중심으로 성과 반등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트레이더스는 중장기적으로 점포를 늘리고 통합 멤버십 등 사업구조를 업그레이드해 핵심 수익원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며 "노브랜드는 온·오프라인 채널 전반에서 차별화된 주요 MD로서 역할을 지속한다"고 덧붙였다.

에코시스템 플랫폼 구축을 위해 온·오프라인을 통합하는 디지털 피보팅(사업 전환)도 진행된다. 에코시스템이란 언제 어디서나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전방위 온·오프라인 통합망을 의미한다.

강 대표는 "온라인의 높은 성장성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G마켓 글로벌과 통합을 바탕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보여드리겠다"며 "이마트 매장 공간을 효율화하는 리뉴얼과 동시에 대형 PP센터(픽킹 앤 팩킹 센터 Picking&Packing Center)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강 대표는 "온·오프라인 채널, 고객 기반 물류 등 빠른 성장동력을 이끌 유통 인프라에 투자하겠다"며 "이를 통해 이마트의 미래 수익모델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상정된 △제11기 재무제표,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은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2000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이마트 재무제표 상 순매출액은 24조9327억원·영업이익은 3156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2%·33.1%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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