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회사 임원 8명, 회사 지분 약 900억 매각
신원근 내정자 "매우 많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카카오페이 주가, 지난해 12월 25일 대비 32%↓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가 2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투썬월드빌딩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가 2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투썬월드빌딩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스톡옵션을 통해 회사 지분을 대량 매각한 카카오페이 임원 8명 중 한 명인 신원근 대표이사 내정자가 주가 회복 시까지 최저임금을 받기로 약속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선 "취지가 어떻게 됐든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내정자는 2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투썬월드빌딩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가 20만원 도달 전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약속했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회사 주식 매도 논란에 이같이 대응한 것이다.

신 내정자는 본인을 포함한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의 스톡옵션 행사를 통한 회사 지분 대량 매각 건에 대해서도 "판단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신 내정자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통해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은 스톡옵션을 행사해 회사 지분 약 900억원어치를 매도하고 차익으로 878억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임원 8명에는 당시 전략총괄부사장이던 신 내정자를 포함해, 류영준 당시 카카오페이 대표, 이진 사업총괄부사장, 장기주 경영기획부사장 등이 포함됐다. 

신 내정자는 이와 관련 주총에서 "당시 임원들은 각자 필요에 따라 부여받은 스톡옵션 전체에 비교하면 굉장히 적은 일부 물량에 스톡옵션을 행사했다"며 "그럼에도 이 주식이 다른 직원 보유주식보다는 많은 편이니 한 번에 시장에 나갔을 때 시장에 줄 영향이 크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외 블록딜 매매를 했을 때 주주 가치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서 임원들 뜻이 맞았다"며 "이것이 '주요 임원 8명이 한꺼번에 대량 매도를 했다'라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판단의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취지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며 "동기를 떠나 매우 많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 주가 차트(1년, 2022년 3월 28일 오후 1시 27분 기준). /네이버 금융
카카오페이 주가 차트(1년, 2022년 3월 28일 오후 1시 27분 기준). /네이버 금융

지난해 카카오페이 주가는 지분 매각 공시 전날인 12월 9일 20만8500원이었지만, 이달 25일 주가는 14만1500원으로 32.1% 떨어졌다. 신 내정자는 주총에서 "회사 주가가 20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으로 급여를 받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2018년 2월 카카오페이 전략총괄부사장(CSO)으로 합류한 신 대표는 카카오페이 중·단기 사업 성장 전략 구축을 담당했다. 지난해 11월 말 회사의 차기 대표로 내정됐다. 아울러 카카오페이는 지난 1월 카카오에서 발표한 주식 매도 규정에 따라, 상장 이후 대표는 임기 2년, 경영진은 1년간 매도를 금지했다. 

향후 주식을 매도할 때는 한달 전 매도 관련 정보를 회사와 카카오 공동체얼라인센터(CAC)에 공유해 사전 리스크를 점검하는 등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한다고 카카오 측은 설명했다. 

신 내정자는 "책임경영을 강화해 대내외적 신뢰를 회복하겠다"라며 "앞으로 이행상황 점검 및 이해관계자의 신뢰회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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