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임주현 등 오너가, 사내이사 물러나
전문경영인 실적 한몫···순이익만 800억원대
주요 결정 회장 일임···일반 현안, 전문경영인

한미사이언스가 24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제4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세 경영자를 경영에서 배제시키며 송영숙 회장 단독 책임경영 체제를 열었다.
주주총회 결과에 따르면 고 임성기 회장 장남인 임종윤 사장은 재선임 없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임 사장은 주총 전까지 어머니인 송영숙 회장과 공동대표를 맡아왔다. 또 지난해 신규 선임된 장녀 임주현 사내이사도 자진 사임했다. 임기가 아직 남아 있지만 임 사장과 함께 사임한 것이다.
오너가의 줄지은 사내이사 이탈 요인으론 전문경영인 체제의 좋은 실적과 사내 방침을 들 수 있다.
먼저 전문경영인 체제는 신약 기술수출·전문의약품 매출·북경한미약품 실적 등을 들어 매출 신장을 이끌어냈다고 평가된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한 해 재무제표 기준 한미약품 실적은 매출 1조2061억원·영업이익 1274억원·순이익 811억원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각각 160.1% · 368.9% 증가한 수치다.
사내 방침도 오너가가 지주사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는 데 한몫했다. 한미약품그룹은 이에 대해 "한미사이언스의 사내이사가 사외이사보다 더 많은 문제점을 해소하면서 송 회장이 대표이사 직위를 유지토록 해 책임경영을 구현하기 위한 취지"라면서 "선진화된 미래 ESG 경영체제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임종윤·임주현·임종훈 등 오너가 3명에 대해선 "지금까지 해오던 일들을 변동 없이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내이사에선 물러난 채 한미약품 사장직을 지속하는 셈이다.
전문경영인 체제에 무게가 실리면서 한미사이언스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단독 경영체제로 전환된다. 송 회장이 주요 의사를 결정하고 일반 경영 현안은 전문경영인이 맡을 예정이다.
그밖에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는 주요 경영 실적 보고와 함께 △곽태선·신유철·김용덕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한미약품그룹은 “인간존중과 가치창조라는 확고한 경영이념에 따라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질병에 대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글로벌 리딩 헬스케어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주주님들께 높은 기업가치로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