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억원 매출···지난해보다 2.5배 늘어
업계 “다 내보이지 않아서 KIAF 기대돼”

지난 16일 올해 첫 아트페어로 삼성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세텍 SETEC)에서 개최된 ‘2022 화랑미술제’가 역대 최대 매출로 이어지면서 미술시장의 성장세를 과시했다. / 독자 제공
지난 16일 올해 첫 아트페어로 삼성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세텍 SETEC)에서 개최된 ‘2022 화랑미술제’가 역대 최대 매출로 이어지면서 미술시장의 성장세를 과시했다. / 독자 제공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세텍 SETEC)에서 개최된 올해 첫 아트페어 ‘2022 화랑미술제’가 역대 최대 매출로 20일 폐막하면서 오는 9월 열릴 ‘KIAF SEOUL (키아프 서울)’에도 기대가 모인다.

1979년 시작된 화랑미술제는 한국화랑협회가 매년 3월에 여는 미술 축제다. 국내 화랑들이 대거 참여한 축제에선 화랑이 키우는 작가들이 소개된다. 올해는 143개 갤러리 작가 약 800명이 참여해 약 4000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21일 한국화랑협회 추산치에 따르면 이번 40회 화랑미술제는 177억원 매출을 올리면서 지난해 매출 72억원보다 2.5배 이상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이중 45억원은 오픈 직후 약 5시간 동안 벌어들인 수익이다. 관람객도 약 5만 3000명이 방문해 지난해 약 4만 8000명보다 약 5000명가량 늘었다. 이는 팬데믹 이전 2019년 행사와 비교했을 때와 비교해도 47% 증가한 관람객수다. 팬데믹 이전 화랑미술제에는 약 3만 6000명이 다녀갔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은 “본래 중견 작가의 신작을 발표하고 신진 작가를 발굴해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며 “올해 화랑미술제의 본질에 가깝게 행사가 이뤄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아트페어 호황이 따르자 업계에선 KIAF에 대한 기대도 모이고 있다. KIAF는 한국화랑협회에서 매년 가을에 여는 글로벌 아트페어로 현대 미술을 다룬다는 점에서 화랑미술제와 비슷하나 규모 면에서 더 크다. 해외 갤러리도 다수 참여해 새로운 작품 소개도 많은 데다 그간 매출액 규모도 차이가 크다. 지난해 기준 화랑미술제 매출액은 72억원인 반면 KIAF에선 650억원어치 미술품이 팔려나갔다.

이에 미술 업계에선 화랑미술제를 그 해 미술시장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행사로 본다. 국내 주요 아트페어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매년 화랑미술제 신진작가 특별전에서 소개되는 작가들이 이를 계기로 KIAF에서 종횡무진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

미술계 일각에선 비교적 작은 화랑미술제 규모를 들어 KIAF에 기대를 내비쳤다. 익명의 미술품 판매업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화랑미술제는 원래 키아프(KIAF)보다 규모가 작게 열리다 보니 작품을 다 내보이지 않는 느낌이었다”며 “올해는 지난 KIAF 작품을 그대로 내건 화랑도 더러 있었는데 아무래도 진가는 키아프에서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화랑미술제에는 지난해 키아프에서도 선뵀던 작품이 많았다. 사실상 새로운 신진작가가 쏟아지는 미술 시장에서 미술 애호가 입장에선 익숙하게 느껴질 법한 작품이 많았던 셈이다. 일례로 이화익 갤러리는 지난해 KIAF에서 높은 판매로 인기를 끌었던 차영석 작가의 '스니커즈 시리즈'를 전시했다.

업계 일각의 우려와 달리 KIAF는 기존과 다른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한국화랑협회
업계 일각의 우려와 달리 KIAF는 기존과 다른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한국화랑협회

그러나 업계 일각의 우려와 달리 KIAF는 기존과 다른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한국화랑협회 측은 대략적인 KIAF 개요를 귀띔했다. 이들은 9월까지 KIAF 확대 운영에 필요한 준비를 모두 마친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 아트페어인 프리즈와 공동 개최에 따라 축제 규모도 커진 만큼 개최지도 두 곳이다. 이중 화랑미술제가 열린 세텍은 오는 9월 코엑스 ‘KIAF SEOUL(키아프 서울)’과 동시에 열리는 ‘KIAF PLUS(키아프 플러스)’ 개최지로 결정됐다.

KIAF PLUS는 현대미술과 NFT·미디어 아트를 전문으로 선보이는 신개념 미술 축제로 일찍이 국내외 신생 NFT 플랫폼 및 갤러리들의 참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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