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원내대표 선거‥"콘클라베로 과열방지"
'친이재명' 박홍근·'친이낙연' 박광온 출마 결심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원내대표 선거가 21일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하마평에 올랐던 박홍근 의원은 20일 공개 출사표를 던졌고, 조만간 박광온 의원도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은 24일 열리는 원내대표 선거에 콘클라베(교황 선출 투표) 경선을 도입한다. 이번 선거가 대선 패배 직후 치러지면서 책임 공방과 지나친 경쟁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게 당 측의 설명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관위는 "과열 방지를 위해 타인을 위해 선거활동을 할 수 없으며 개별 접촉 또한 막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하지만 콘클라베 방식이라 해도 결국 세력 대결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처음은 전원 대상으로 정견발표 없이 적합한 후보를 써내지만 3분의 2 이상 지지를 받는 의원이 없다면 정견발표가 포함된 2차 투표로 진행된다.
이렇게 되면 이재명계와 구 중심세력이었던 이낙연계·SK(정세균)계 등 기존 계파들 간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가장 많은 의석수를 차지하는 80여 명의 초선과 50명의 재선 움직임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초선의 경우 연령대가 천차만별이고 성향 또한 각기 다르지만 '처럼회'나 이재명 상임고문의 대선캠프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인물이 많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밖에 박원순계와 최근 윤호중 비대위원장 사퇴를 요구한 더좋은미래(더미래) 소속 일부 의원들의 움직임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재명계와 가까운 박홍근 의원, 친문 핵심이자 이낙연계 수장인 박광온 의원이 양강 주자로 평가받는 가운데 SK계인 이원욱 의원도 실용적 노선을 강조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경선을 돕기 위해 원내대표 경선을 포기한 안규백 의원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친문 김경협 의원도 원내대표직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고, 이광재 의원은 고심을 거듭하며 아직 최종 결정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도 야당과의 협상력을 주요한 부분으로 생각했을 때 의원들 사이에서 호감도가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