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추가 단일화 가능성 열며 부동층 공략
전문가 "보수 지지층 결집 필요"

3.9 대선이 야권 단일화 무산으로 다자구도로 치러지게 될 형국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완주 의사를 공고히 하면서 보수층 분열과 부동층 표심 이동이 변수로 떠올랐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현재 이재명 후보에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다수로 나타나지만, 여전히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기도 하는 상황이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 속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던 부동층이 대안으로 안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와의 대화 창구를 열어두는 한편, 부동층을 겨냥한 전략도 세우기 시작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21일 오전 선대본부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는 가장 큰 대의 중 하나로, 이를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단일화 협상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윤기찬 선대본부 대변인은 이날 정운현 전 이낙연 경선 캠프 공보단장이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을 한 것을 두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진영이 아닌 후보의 자질과 국민을 선택한 정운현 전 총리비서실장의 선구적 선택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범여권을 아우르는 윤 후보의 통합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박대출 유세본부장은 회의에서 "유세 관련해서 이슈는 저희들이 선점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우리 원팀이 승리를 다짐해 가는 집중유세를 해 나갈 수 있도록 원팀 어퍼컷 세레머니를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한다든지, 다양한 유세 전략을 구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안 후보의 완주 선언이 대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날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안 후보 쪽으로 빠질텐데, 보수층의 적극적 투표와 같은 지지층 결집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래도 안 후보 지지층에는 대안으로 이재명 후보를 생각하는 사람들도 포함돼 있으니 윤 후보만 상황이 불리하게 전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자구도에서도 윤 후보가 성공하면, 2002년 노무현 후보가 정몽준의 막판 지지철회에도 당선된 경우처럼 권력을 나눌 게 없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야권 단일화 결렬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안철수 후보가 '정치 모리배'라는 표현까지 써 가면서 격렬하게 결렬 선언을 했기 때문에 두 후보 사이에 단일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이제는 없다"며 "단일화 이슈가 거쳐졌기 때문에 이제는 양 후보가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벌이는 과정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