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부진 원인으로 틱톡 겨냥
21년 틱톡, 전년 대비 75% 성장
성장에 정보 유출·효용가치 우려

메타의 부진한 실적의 원인으로 틱톡의 성장세가 거론된 가운데 화려한 틱톡의 성과에는 명과 암도 잇따르고 있다./ 메타 · 바이트댄스
메타의 부진한 실적의 원인으로 틱톡의 성장세가 거론된 가운데 화려한 틱톡의 성과에는 명과 암도 잇따르고 있다./ 메타 · 바이트댄스

메타의 부진한 실적 원인으로 틱톡의 성장세가 거론된 가운데 화려한 틱톡 성과에 명과 암도 잇따르고 있다.

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4분기 사명 변경 후 첫 실적 발표 여파로 2513억 달러(한화 약 302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 감소가 발생했다. 주가가 26.39% 이상 폭락한 데 따른 결과다. 불과 발표 하루만이다. 이같은 시가 총액 증발은 유례없던 규모로 성장 동력에 대한 의문과 둔화된 매출 성장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이같은 매출 감소 원인으로 틱톡을 겨냥했다. 그는 실적 발표 직전 컨퍼런스 콜을 통해 “틱톡으로 인해 유례없는 수준의 경쟁에 직면했다”며 “사람들이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많은 선택지가 있는데 틱톡 같은 숏폼 앱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 계열 소셜네트워크 플랫폼 대비 틱톡은 2021년 전년 대비 75% 이상 성장했다. /앱 애니(APP ANNIE)
메타 계열 소셜네트워크 플랫폼 대비 틱톡은 2021년 전년 대비 75% 이상 성장했다. /앱 애니(APP ANNIE)

부진하는 메타와 상반되게 틱톡은 전 세계적 인기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가 발표한 ‘2022년 모바일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둔화가 나타난 메타 계열 소셜네트워크 플랫폼 대비 틱톡은 2021년 전년 대비 75% 이상 성장했다. 이는 페이스북이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에 머무른 것과 대비를 이룬다.

실제 메타는 틱톡 성장세를 견제해 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 투자를 확대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메타는 지난해 4분기 활성 이용자 수가 100만 명 이상 감소하는 등 1020세대 사용자를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용자 연령만 높아지는 추세다.

아메리카 대륙권 내에서 틱톡은 △미국 △멕시코 △브라질 등을 포함한 8개국에서 다운로드 1위를 달성했다./ 앱 애니(APP ANNIE)
아메리카 대륙권 내에서 틱톡은 △미국 △멕시코 △브라질 등을 포함한 8개국에서 다운로드 1위를 달성했다./ 앱 애니(APP ANNIE)

아메리카 대륙권 내에서 틱톡은 △미국 △멕시코 △브라질 등을 포함한 8개국에서 다운로드 1위를 달성했다. 앱애니 측은 “2021년 메타의 소셜 앱들은 일부 국가에서 금지된 틱톡으로 반사효과를 본 측면이 있음에도 성장세가 약해진 반면 틱톡은 심도 깊은 사용자 참여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지난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틱톡 확장세가 두드러진다. 2021년 통산 국내 틱톡 다운로드는 카카오톡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한국에서도 지난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틱톡 확장세가 두드러진다./ 앱 애니(APP ANNIE)
한국에서도 지난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틱톡 확장세가 두드러진다./ 앱 애니(APP ANNIE)

이같은 다운로드 성과는 활성 이용자 유입으로 이어졌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한국 틱톡 월간 활성이용자는 지난해 5월 이후 매월 4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5개월 간 이어진 수치다.

국내에서 틱톡이 급속 성장을 이룬 데는 현금살포성 ‘친구 초대 이벤트’가 있어 우려 섞인 시선도 나온다. 지난해 8월 틱톡은 기존 유저가 신규 유저를 초대할 경우 1명 당 최대 8만원까지 획득할 수 있는 현금 지급 이벤트를 벌였다. 20명을 초대할 경우 수익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다. 당시 벌어들인 돈은 페이코를 통해 현금화할 수 있었다.

플랫폼 기업계는 양질의 플랫폼 구축으로 승부하지 않았기에 아직 성공을 판단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권세화 인터넷기업협회 정책실장은 여성경제신문에 “시장 내 성패는 그런 극약처방 이벤트로 인한 단발성 결과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플랫폼 구축”이라며 “사업자가 현금에 포커싱해 마케팅 정책을 펴면 논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틱톡의 유력한 확장세에 개인정보 유출 문제도 걸림돌이다. 단적인 예로 미국이 있다. 미국 상무부는 칼을 빼들었다. 이들은 △제3기관의 감사 △소스 코드 검사 △사용자 데이터 모니터 과정을 포함해 플랫폼 제재법 개정 단계에 돌입했다. 이는 틱톡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에서도 틱톡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는 마찬가지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20년 7월 개인정보보호 법규를 위반하고 아동의 개인정보를 수집한 틱톡에 약 2억원 규모의 벌금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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