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證 지수전망 2450까지 내려잡아
국민연금 마치 헤지펀드처럼 하락 부추겨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인한 나비효과가 사상 초유의 코스피 붕괴로 이어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안전판이 되어야 할 국민연금마저 헤지펀드처럼 활약하며 증시 추락을 부추기고 있다.
28일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PBR 1.0배로 가정한 코스피 지수 하단을 LG에너지솔루션을 지수 가치평가(벨류에이션)에 반영하지 않을 때 2550, 반영 시 2450으로 잡고 이를 평균한 2500을 지수 하단으로 산정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배수는 시가총액이 순자산의 몇 배수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정학적 위험이나 신용 위험 등 통제 불가능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통상 PBR를 1.0배로 두고 전후 상황을 파악한다.
즉 LG에너지솔루션을 반영하면 주가가 2450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으로 주문액만 1경5203조원을 끌어모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결과적으로 코스피지수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도 장중 2600선이 붕괴됐다. 9시5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17.78p(0.68%) 하락한 2596.71을 기록 중이다. 전일에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4.50포인트(3.50%) 급락한 2614.49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가 매수를 위해 다른 코스피 우량주를 팔아치우는 상황이 사상 초유의 코스피 디스카운트를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7일 연기금은 코스피 시장에서 3조5062억원을 사들이고 2조2831억 원을 팔아치웠는데 매수 금액의 60%인 2조1062억원어치를 LG에너지솔루션에 퍼부었다. 반면 삼성전자(-1763억 원), LG화학(-633억 원), SK하이닉스(-610억 원), 삼성SDI(-520억 원), SK이노베이션(-307억 원) 등은 운용 자산에서 덜어냈다.
김영훈 바른사회시민회의 경제실장은 "국내 증시 하락장에 안전판이 보이지 않는다"며 "연기금은 지금까지 코스피의 하단을 방어하는 역할을 해왔는데 오히려 이를 부추기는 헤지펀드와 다를 것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