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까지 올릴 경우 1.75%가 컨센서스
전문가들 "가급적 이른 시기 추가 인상 필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왼쪽)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왼쪽)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연 1.25%로 복귀시켰다.

한은은 14일 오전 금통위에서 현행 1.0%인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상한 것은 2007년 7월과 8월 이후 14년여 만의 일이다.

한은은 올해 1분기와 3분기 두 차례 기준금리를 0.25%씩 인상한다는 카드를 만져왔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긴축으로 통화 정책 방향 전환을 선언하면서, 세차례 인상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글로벌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두세 번의 금리 인상에 나서고, 최대 네 차례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국내외 경제전문가들도 미국이 연말까지 1.0%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 교수는 "미국이 연말까지 연 1%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한국도 1.75%까지 올려야 하는 게 컨센서스"라고 말했다. 세차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 유출을 막기 위해 신흥국은 금리 인상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국가 부채 상환 증가나 경기 둔화의 경제 충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김성재 가드너웹대학교 경영학 교수는 "문제는 금리 인상이 가져올 후폭풍이다. 금리가 오르면 자산가치가 상당 폭 하락하게 된다"며 "가급적 이른 시기에 금리인상에 착수하고 충분한 시그널을 주면서 소폭씩 올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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