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 11일 밤 양천구 모텔서 숨진 채 발견
유족 "며칠째 연락 안된다" 112 신고
모텔서 장기 투숙… 타살·극단적 선택 단서 못찾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녹취록 최초 제보자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녹취록 최초 제보자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녹취록 최초 제보자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11일 오후 8시 35분께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이씨의 시신을 발견했다는 모텔 종업원의 신고를 접수했다.

이씨의 누나가 "동생과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112에 신고한 뒤 이씨 지인을 통해 모텔 측에 객실 확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업원은 객실을 방문했으나 인기척이 없자 비상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 침대에 누운 채 사망한 이씨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018년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았던 A변호사가 수임료 명목으로 현금 3억원과 상장사 주식 20억원치를 받았다며 관련 녹취록을 친문 성향 단체인 '깨어있는시민연대당(이하 깨시민당)'에 제보한 인물이다.

깨시민당은 이 녹취록을 근거로 당시 변호인단 수임료가 3억원도 안 된다고 언급한 이 후보 등을 지난해 10월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에 배당됐다가 관할 등 문제로 재배당돼 현재 수원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 후보의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은 S그룹 관계자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보한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경찰들이 현장 조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보한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경찰들이 현장 조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씨는 숨진 채 발견된 모텔에서 석 달 전부터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시신에서는 외상이나 다툰 흔적 등 사인을 가늠할 만한 단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객실에서는 누군가 침입한 정황이나 극단적 선택에 쓰이는 도구 등도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도 나오지 않았다.

이씨 지인은 "이씨가 평소 술을 많이 마셔 건강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며 "사업 실패 이후 생활고를 겪어 지인들이 십시일반 도왔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빈소에서 만난 유족은 "정확한 건강 상태는 모르지만 가족력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이씨 시신을 부검하고, 출입자 등을 확인하기 위해 모텔 폐쇄회로 CCTV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