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방지대책 불구 12월 서울 남부 혼란
장애사실 인지못해 혼선···축소·은폐 의혹도

KT/연합뉴스
KT/연합뉴스

KT 네트워크의 통신 장애 사고가 12월에도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10월, 11월 통신 대란을 일으킨데 이어 통신장애 사고가 계속된 것이다. 구현모 대표가 직접 사과하면서 재발방지대책을 내놓은지 두 달도 안 돼 사고가 재발된 것. 게다가 KT는 해당 장애 사실을 축소 및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 12월 1일 오전 9시 42분께 서울 남부 일대에서 KT 인터넷 장애가 발생했다. KT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들은 예고 없이 발생한 장애로 큰 불편을 겪었다. 

KT 홍보팀 측은 16일 해당 장애 사실을 묻는 팩트경제신문의 질문에 “12월 1일 네트워크 장애 사실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에 당시 네트워크 장애 불편을 호소하는 제보 내용 등을 바탕으로 재차 확인하자 비로서 “12월 1일 네트워크 장애는 발생했지만, ‘대규모 장애’라고 할 수 있는 시 단위 이상 네트워크 장애는 없었다”고 말을 바꿨다.

12월 1일 KT 인터넷 장애가 발생했던 지역은 서울 방배동, 사당동, 서초동, 남현동 등이다. 시 단위 이상 대규모는 아니지만, 해당 지역 이용자 수를 감안하면 소규모 통신장애라 할 수 없다.

KT 측은 “네트워크 장애 사실이 없었다고 답한 것이 해당 사실을 축소·은폐하려던 것이 아니었냐"는 질문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 장애 사실은 KT 고객센터에 공지돼 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련 기관에 정상적으로 신고됐다”고 강조했다. 장애 대응을 하는 부서가 아니기 때문에 지난 장애내역을 모두 보관하지 않고 있어 최초 사실 관계 확인 과정이 미흡했다고 해명했다. 

KT의 고객센터 홈페이지 공지를 보면, 장애 복구시간과 장애 원인조차 설명돼 있지 않아 축소·은폐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난 10월 네트워크 장애 때와는 다른 대응이다.

KT 고객센터엔 12월 1일 서울 남부지역 인터넷 장애 내용이 공지돼 있다. 하지만 장애사실 외에 복구 시간이나 장애 원인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KT 고객센터 홈페이지
KT 고객센터엔 12월 1일 서울 남부지역 인터넷 장애 내용이 공지돼 있다. 하지만 장애사실 외에 복구 시간이나 장애 원인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KT 고객센터 홈페이지

12월 통신장애는 지난 10월 25일 전국적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한 지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일어난 것으로, KT 인터넷 장애가 언제 재발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는다. 

실제로, 지난 11월 11일에도 서울 영등포와 구로구 일부 지역에서 KT 무선 서비스 일부 장애가 발생했다. KT 측은 “당시 서울시 도로변 수목 정리작업 중 공사업체가 실수로 광케이블을 절단해 발생한 것”이라며 "KT 통신망의 문제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복구 대응이 3시간 30분이나 소요된 이유는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

KT는 지난 10월 25일 전국적 네트워크 장애 사태를 일으켜 큰 불편을 초래했다. 당시 KT는 장애 발생 후 약 1시간이 지난 정오께 모든 인터넷 망을 복구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KT 발표 시점보다 40분 이상 늦은 12시 45분에야 완전히 복구된 것으로 밝혀져 대응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KT는 당시 네트워크 장애 원인도 처음엔 대규모 디도스(DDos) 공격이라고 발표했지만,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디도스 공격이 아니라 KT 측 서비스 장애”라고 정정하자 이후 “초기에는 DNS로 트래픽이 몰려 디도스 공격이 장애 원인인 것으로 추정했으나 정부와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 오류가 원인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번복했다.

지난 10월 말 발생한 전국적 네트워크 장애 당시 구현모 KT 대표(사진)가 사과하면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했지만, 불과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서울 남부 일대에 KT 인터넷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KT
지난 10월 말 발생한 전국적 네트워크 장애 당시 구현모 KT 대표(사진)가 사과하면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했지만, 불과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서울 남부 일대에 KT 인터넷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KT

10월 전국적 네트워크 장애 이후 구현모 KT 대표가 직접 나서 사과하고, 보상 및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11월과 12월 장애에서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하는 등, 여전히 장애 발생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12월 1일 사고의 원인과 복구 시간 등에 대한 질의에도 "확인 중"이라고만 답할 뿐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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