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져헌터 성장 동력은 '창조적 아웃사이더'
MCN 레드오션 우려 불식하고 상장 대기
“유튜브 vs 틱톡 승자는?”…“정답은 공존”
“누울 자리를 보고 발 뻗으라는 말이 있듯이 크리에이터 생태계가 커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조직화된 법인, MCN이 많아졌다. 즉 시장상황의 메가트렌드로 개인화된 콘텐츠가 떠올랐고, 이를 담을 수 있는 네트워크화된 조직인 플랫폼까지 덩달아 떠올랐다”
‘코로나19를 뚫고 성장한 MCN사업 배경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내놓은 송재룡 ㈜트레져헌터 대표의 답변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터넷 사용량이 증가하며, 온라인 콘텐츠 시장이 K콘텐츠와 함께 호황을 이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개인화된 콘텐츠는 개개인마다 다른 콘텐츠를 제공해 검색 비용을 절약해주는 효율성 좋은 선택지다.
대표적인 개인화 콘텐츠 제공 플랫폼 유튜브와 함께 크리에이터 기반 문화콘텐츠 산업까지 급성장 중이다. 이에 국가적 차원에서의 콘텐츠 비즈니스 지원 필요성이 대두되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K-콘텐츠 크리에이터 연합회(KFCC)’가 발족됐다.

현재 KFCC 회원사로는 미디어 기업 서울문화사와 △코엑스 △MCN협회 △방송영상교육원 △필로비즈 △유니버설뮤직코리아 등이 참여하고 있다.
사단법인 K-콘텐츠 크리에이터 연합회(KFCC)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송재룡 트레져헌터 대표를 팩트경제신문이 인터뷰했다.

국내 1세대 MCN의 ‘삽질’로 쌓은 노하우
크리에이터 기반 문화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해 생태계 구축에 나선 KFCC의 초대회장 송재룡 대표는 300여 팀의 크리에이터와 함께 MCN 산업을 이끌고 있다. MCN 산업은 유튜브 크리에이터 창작교육, 콘텐츠 기획, 프로모션, 광고 유치 등 창작자에게 필요한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뉴미디어 산업이다.
송재룡 대표는 사업성장의 배경으로 “트레져헌터는 우여곡절, 소위 말하는 ‘삽질’을 통해 많은 노하우를 쌓아갔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더욱 체계적인 조직화가 가능했다. 무엇보다 가장 결정적인 성장 배경은 스스로를 크리에이터라 여기는 열정 넘치는 250명의 패밀리(임직원)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크리에이터를 ‘창조적 아웃사이더’라 칭하기도 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을 기반으로 수익을 내는 사업인 만큼, MCN 성장은 유튜브 성장과도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 송 대표는 유튜브를 비롯한 미디어 플랫폼 성장 배경으로 ‘사용자 중심의 공유 기능’을 꼽았다.
송 대표는 “기존 동영상 플랫폼은 콘텐츠를 독점하는 특성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공유 방식에 이슈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와 다르게 공유를 위해 만들어진 오픈형 플랫폼은 공유와 확산이 빨리 이뤄졌다”라며 오픈형 플랫폼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송 대표는 플랫폼이 지향하는 ‘철학’과 ‘정책’을 강조했다. 유튜브와 틱톡 등 글로벌 플랫폼의 사용자 중심 ‘철학’이 이들을 뉴미디어의 글로벌 대세로 자리 잡게 만들었다. 유튜브가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당시로선 보기 드문 ‘퍼가기’ 기능 지원이 있었다.
사용자 중심을 지향하며 성장한 또다른 플랫폼으로 틱톡이 있다. 틱톡이 짧은 동영상(숏폼 콘텐츠) 공유로 인기를 끌며 전세계 이용자 수 10억명을 돌파하자 유튜브도 숏폼 콘텐츠 ‘유튜브 쇼츠’를 론칭했다.
롱폼과 숏폼 콘텐츠 대결 승자를 묻는 우문에 송재룡 대표는 ‘공존’이라는 현답을 내놨다.
송 대표는 “유튜브에 업로드한 콘텐츠를 숏폼으로 재가공 후 업로드했을 때 반응이 좋은 경우도 있다. 이 경우 긍정적 반응 원인이 유튜브의 성장인가 숏폼의 성장인가 구분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팬들 입장에서 본인의 상황과 흥미에 맞게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숏폼과 롱폼이 공존하며 경계 없이 발전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비빔밥처럼 다채롭게 선보일 유튜브 산업 성장모델
취업난에 시달리던 청년까지 크리에이터에 뛰어들고, 유튜버 ‘뒷광고’ 문제가 사회 이슈로 번지며 유튜브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까지 무너졌다. 그러자 유튜브 시장을 레드오션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아졌다. 그러나 송재룡 대표는 유튜브의 성장 가능성에 집중했다.
“전 세계 인구 중 유튜브를 안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사실은 유튜브가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많다는 반증”이라며 “글로벌 리포트나 국내 광고 대행사 리포트를 살펴보면 구글에서 유튜브 시장은 계속 성장 중이다. MCN 사업 자체도 유튜브에 연동돼 있으니 성장 가능성이 크다. 트레져헌터 매출도 창업 이후 대략 30~40%씩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사회적 이슈로 불거졌던 뒷광고 논란과 관련해 MCN의 역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시장 투명화를 위해 크리에이터를 교육하고 키우는 측면은 MCN 존재 이유 중 하나다. 1인 개인 미디어의 장점이자 약점이 ‘자유분방함’이다. 크리에이터 중, 기존 제도권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트레져헌터는 소비자·시청자를 기만하지 않고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과, 시청자와 광고주의 연결점을 체계적으로 찾는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재룡 대표는 끝으로 MCN 산업의 전망을 위스키에 비유했다.
“위스키에 어떤 향과 맛을 접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술이 나오듯이 MCN 산업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수 있다. 우리는 △콘텐츠 제작자와 △마케팅 △상품화 사업이라는 다양한 요소를 종합해서 비빔밥처럼 다채롭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