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DC 합류로 글로벌 플랫폼 본격화
작가 연수익 2억8000만원···최대 124억원

네이버웹툰에 전 세계 코믹스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DC코믹스가 합류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코믹스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마블과 DC 모두를 든든한 지원군으로 두게 됐다. 여기에 하이브까지 가세하면서 네이버웹툰은 막강한 IP를 활용한 다양한 확장이 가능해졌다.
네이버는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밋업 행사에서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 네이버웹툰의 성과와 방향성을 공개했다.
웹오리지널 스토리텔링 생태계의 핵심요소인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IP 벨류체인을 완성한 네이버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스토리텔링 콘텐츠 생태계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 분야로 확대,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글로벌 규모로 구축해온 IP 벨류체인과 이를 통한 선순환 효과를 소개했다. 네이버의 IP 벨류체인을 통해 하나의 IP가 웹소설, 웹툰, 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돼 전세계 팬들을 만날 수 있다.
네이버의 스토리테크 플랫폼은 다양한 언어권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어, 하나의 I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 중 하나가 글로벌 팬덤을 형성하면 이 팬들이 다른 콘텐츠로도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가 오리지널로 제작한 영상 ‘스위트홈’이 전세계에서 흥행하자, 원작 웹툰의 사용자도 전세계에서 증가한 선순환이 발생했다.

특히 이날 네이버는 글로벌 팬덤을 가지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외부의 슈퍼 IP를 웹툰이나 웹소설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하는 ‘슈퍼캐스팅’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슈퍼 캐스팅’의 첫 번째 협업 파트너는 하이브(HYBE)와 DC코믹스다. 네이버웹툰은 향후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하이브(HYBE) 산하 레이블들의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컬래버레이션한 오리지널 스토리로 웹툰이나 웹소설을 만들거나, DC코믹스의 세계관 및 캐릭터를 활용한 오리지널 웹툰을 제공할 계획이다.
당초 DC코믹스는 카카오와 협업하고 있었다. 네이버웹툰은 이에 마블코믹스로 맞불을 놨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전 세계 히어로 코믹스를 양분하고 있는 마블과 DC의 대리전을 치르는 양상이었다.
카카오는 지난 4월부터 카카오페이지에 DC코믹스 콘텐츠인 ‘배트맨’, ‘저스티스 리그’, ‘원더우먼’, ‘슈퍼맨’을 웹툰에 맞게 편집·각색해 선보였다. 고정 독자도 10만명을 상회했다.
그러나 다음웹툰을 확대 개편한 카카오웹툰이 출범할 당시 DC코믹스 콘텐츠는 배제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그간 카카오페이지에서 서비스 해온 DC코믹스 웹툰을 카카오웹툰에서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네이버는 마블코믹스와 손잡고 히어로 코믹스 분야를 적극적으로 확대했다. 영화 ‘블랙 위도우’ 개봉에 발맞춰 동명의 웹툰을 연재하면서 국내 마블 공식 퍼블리셔인 시공사와 함께 ‘마블 웹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후에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이터널스’ 등의 국내 개봉일에 맞춰 마블 IP를 활용한 웹툰을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마블과 DC 양사의 IP를 확보하게 되면서 히어로 IP를 활용한 글로벌 웹툰 시장은 네이버가 독점적으로 가져가는 모양새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 결과 국내 웹툰 시장에서 압도적 1위 자리를 지킨 네이버는 히어로 IP 활용 콘텐츠와 함께 방탄소년단(BTS)으로 대표되는 하이브 IP 활용 콘텐츠 등으로 글로벌 웹툰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웹툰은 이처럼 오리지널을 포함한 기존 IP를 통한 확장과 더불어 아마추어 콘텐츠의 활성화도 도모하는 플랫폼 역할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스토리텔링 생태계의 핵심 요소이자 최우선 사항으로 ‘플랫폼’을 꼽았다. 누구나 참여해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아마추어 콘텐츠 모델’과 네이버 플랫폼에서 정식 연재되면서 슈퍼 IP로 성장 가능한 ‘오리지널 콘텐츠 모델’을 모두 구현함으로써, 콘텐츠 플랫폼의 핵심인 콘텐츠와 팬덤을 확보했다. 두 가지 핵심 콘텐츠 모델은 상호 시너지 작용을 일으키며, 네이버웹툰만의 확고한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네이버의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Global StoryTech Platform)은 1억6700만명의 월간 사용자와 600만명의 창작자가 활동하는 글로벌 1위 플랫폼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네이버가 최초로 도입한 이후 웹툰 창작자 수익 모델의 표준이 된 PPS(Page Profit Share) 프로그램을 통한 창작자 수익 규모도 공개됐다. 네이버는 지난 2013년 창작자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의 원고료 외에 광고, 유료 콘텐츠, IP 비즈니스 등 플랫폼이 창출할 수 있는 모든 비즈니스 모델을 웹툰에 접목한 PPS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PPS 프로그램을 통한 개인 작가 최대 수익은 지난 12개월 기준 약 124억원이었다. 전체 대상 작가의 지난 12개월 평균 수익은 약 2억8000만원, 최근 12개월 이내에 네이버 플랫폼에서 연재를 새로 시작한 작가의 연간 환산 수익 평균은 1억5000만원이었다.
네이버웹툰의 PPS 프로그램 전체 규모는 지난 12개월 간 약 1조 700억원에 달한다. 네이버가 웹소설-웹툰-영상화로 이어지는 IP 벨류체인을 완성한 만큼, 향후 PPS프로그램의 기대 수익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네이버 PPS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인 웹툰이 명실상부한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했다면, 앞으로 네이버의 IP 벨류체인을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가장 핫한 콘텐츠들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네이버가 구축한 콘텐츠 생태계가 이렇게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하고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스토리텔링 콘텐츠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 요소로 떠오를 수 있도록,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