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빠른 폭염에 전력 사용 급증
"이번주 열돔현상 가능성" 첫 고비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며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는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연합뉴스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며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는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연합뉴스

며칠동안 계속되는 무더위와 산업생산 증가로 전력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공급 예비 전력이 예년보다 일찍 안정권을 벗어나며, '열돔 현상'으로 폭염이 심해지는 이번 주가 전력수급의 첫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짧은 장마 이후 무더위가 이어진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전력공급 예비력은 통상적인 안정 수준 10GW 아래로 떨어졌다. 예비력은 총 공급능력(정비·고장 발전기 제외)에서 현재 사용 중인 전력을 제외한 것이다.

작년에는 8월 25일 10GW 밑으로 떨어졌지만, 올해는 한 달 이상 빠르다. 이른 무더위로 냉방기기 사용이 늘고, 공장 가동률도 상승하며 전력 사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전력 예비율은 10.1∼11.8%에 머물렀다. 예비율은 예비력을 수요로 나눈 백분율로, 보통 10% 이상이어야 발전기 고장 등 돌발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준으로 여겨진다.

또, 지난 15일에 최대전력수요가 88.6GW까지 치솟아 올여름 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2018년 7월 13일 최대 전력 수요(82.1GW)보다 많다. 지난주 예비율이 가장 낮은 날은 13일로, 10.1%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10%선을 지켰다. 이날 예비력은 8.8GW에 불과했다.

예비력이 5.5GW 밑으로 내려가면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발령된다. 비상단계 발령까지 불과 3.3GW만 남았다.

이번 주가 올여름 전력수급의 첫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오는 20일부터 지난주보다 한 단계 더 강한 폭염과 열대야가 찾아올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뜨거운 공기를 품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만나 지표면 열이 방출되지 못해 기온이 오르는 열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경우 111년 만의 폭염이 닥쳤던 2018년 여름의 더위가 재연될 수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여름 전력 예비력이 이번 주인 7월 넷째 주에 가장 낮아져 4.0∼7.9GW(상한전망∼기준전망, 예비율 4.2∼8.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전망은 72시간 평균 기온을 29.4도로, 상한전망은 30.2도를 각각 적용한 것이다.

보통 실제 수급 실적은 기준전망과 상한전망 사이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이번 주 실제 예비율은 6∼7%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정상적일 때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