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반이재명 연대 극복해내야
욕설·스캔들·포퓰리스트 논란도

여권 1위 대선주자 타이틀을 굳건히 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 지사의 대권 도전은 지난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지사는 지지율만 놓고 보면 유력 대선 주자로 여유를 보이고 있지만, 눈 앞에 놓인 현실을 보면 앞길이 만만찮다. 이 지사는 과거 형수 욕설 논란이라는 도덕성 검증과 함께 민주당 내에서의 집중 견제도 풀어야 한다. 특히 민주당 주류인 친문에 대한 반감 정서를 어떻게 풀어 갈지도 주목된다.
'친문' 반감 풀어야...중도층 공약은?
현재까지도 민주당 내에서 '친문'은 이 지사에 대한 반감이 팽배하다. 2017년 대선 경선과 2018년 경기지사 경선에서 친문 세력과 벌인 갈등 휴유증이 해소되지 않아서다. 당내 1위 후보라는 독주에서도 친문 일부에서는 이 지사를 견제하기 위해 '제3후보론'이 나왔던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나왔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는 '적통 후보'를 자임하는 후보들이 이 지사 견제에 나서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은 적통 후보임을 내세우며 '반이재명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두 후보는 최근 단일화를 점화시키며 다른 후보들에게도 문을 열어 놓은 상태다. 이들은 '반이재명' 연대는 아니라고 했지만, 이재명 지사를 겨냥하는 발언과 표현들을 이어가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면 어디서나 뜻을 함께 모을 수 있다"며 "저에게도 해당되는 문제"라면서 단일화 논의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지사의 숙제, 욕설·스캔들·포퓰리스트
이 지사가 풀어가야 할 숙제는 산적해있다. 형수 욕설 논란과 여배우 스캔들 의혹도 리스크다. 보수진영에서는 이 지사를 깎아 내리기 위해서 욕설 녹취 파일을 내세우며 벼르고 있다.
과거와 달리 이 지사가 여권 1위 주자가 되면서 검증 강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보수 진영이 이 문제를 더욱 집요하게 파고들 경우 돌파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과거 이회창 전 총리의 아들 병역 문제는 1997년 대선 때 한차례 검증을 거쳤지만, 2002년 대선 때는 패인으로 작용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 지사는 막말을 넘어 쌍욕하는 사람"이라고 비판한바 있다. 여권 주자들도 이 자시의 도덕성을 문제 삼고 있다. 여권에서도 정세균 전 총리는 최근 "검증받지 않은 도덕성은 국민께 신뢰를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이 이미 과거 경선 과정에서 노출돼 이 지사에게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지사와 관련된 논란은 예상된 악재가 터지는 현상이어서 파괴력이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많은 유권자에게 이 지사 관련 논란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면서 "파괴력이 있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도 양날의 검이다. 확실한 정책 비전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대선 핵심 의제이기도 하지만, 검증 과정에서 복병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 지사의 기본소득에 반박하는 이들이 여야 가리고 있지 않아서다. 국민의힘에서는 경제 전문가인 윤희숙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이 공세를 펴고 있다.
이 지사 비대면으로 출마선언

이 지사는 1일 오전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 라는 영상으로 비대면 출마선을 했다.
그는 불평등과 양극화 해결을 1순위 과제로 꼽고, 공정과 보수층에서 강조하는 '성장'도 키워드로 내세우며 중도를 아울렀다. 이 지사는 "누군가의 부당이익은 누군가의 손실이고 강자가 규칙을 어겨 얻는 이익은 규칙을 어길 힘조차 없는 약자의 피해"라며 "불평등 약극화는 상대적 빈곤이라는 감성적 문제를 넘어 비효율적 자원배분과 경쟁의 효율 악화로 성장동력을 훼손하고 경기침체와 저성장을 부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만든 문제는 사람의 힘으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왜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저 이재명은 지킬 약속만 하고 한번한 약속은 반드시 지켰다"며 "성남시장 8년, 경기도지사 3년동안 공약 이행률이 90%를 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정치적 후광, 조직, 돈, 연고 아무것도 없는 저를 응원하는 것은 성남시와 경기도를 이끌며 만들어낸 작은 성과와 효능감 때문일 것"이라며 "실적으로 증명된 저 이재명이 나라를 위한 준비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더 큰 도구를 달라"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