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까지 이어진 청약 열풍···IPO시장 관심 집중
넵튠, 24000~30000원대 박스권 “트레이딩 대상으로 충분”
2020년 시작된 신규상장 공모주 청약 열풍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IPO까지 이어졌다. 청약 증거금 63조 6198억원으로 신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지난해 청약 열풍의 시작점으로 ‘따상상’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던 SK바이오팜(30조 9899억원) 청약 증거금의 두 배 이상은 물론, 역대 청약 증거금 1,2위인 카카오게임즈(58조 5543억원)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58조 4237억원)까지 넘어섰다. 이에 주식 투자자들은 올해도 주식시장은 물론 IPO 시장에도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모가격이 희망가 상단인 6만 5000원으로 결정됐으나, 청약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식을 줄 몰랐다. 청약 경쟁률은 335.36대 1이며, 지난해 12월 공모주 청약 제도가 바뀌며 일반 청약자 배정 물량 확대와 균등 배분제가 다른 상황을 만들고 있다.
균등 배분제는 일반 청약자 배정 물량의 50% 이상을 청약자 전원에게 동일하게 나눠주는 균등 배정 방식이다. 최소수량 10주만 청약해도 1주 이상을 받을 수 있으며,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증거금의 규모에 따라 나눠주는 비례 배정 방식이다.
일반 청약자 배정 물량은 20%에서 25%로 확대돼, SK바이오사이언스도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573만 7500주가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배정됐다. 증거금 규모보다 청약계좌 수가 유리해지는 균등 배분제 도입에도 불구하고 32만명이나 1주도 배정받지 못할 정도로 열기는 폭발적이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관심은 이미 지난해 예견됐다. 2020년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벡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했고, 빌 게이츠가 설립한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으로부터 360만 달러의 연구개발비까지 지원받는 등 승승장구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98.04%를 보유한 SK케미칼 주가는 2020년 3월 13일 4만 9100원에서 8월 14일 46만 6000원까지 849.08%나 상승하며 뜨겁게 달아 올랐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이슈에 노이즈가 발생하고 있지만, 청약 열풍과 소위 ‘따상’(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가격 제한폭-상한가에 진입하는 신조어로, 하루만에 160%의 수익이 발생한다)으로 이어졌다.

뉴욕 증시에 상장한 쿠팡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연이은 흥행에 올해 준비 중인 IPO 대어에 대한 관심도 다시금 뜨거워지고 있다. 올 상반기 신규 상장 예정기업은 스팩합병을 제외하고 총 24곳으로, 전년 대비 3배로 껑충 뛰어올랐다.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LG에너지솔루션, 야놀자 등 IPO 대어들도 줄지어 대기하고 있으며, 관련주까지 최근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중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기업은 크래프톤을 꼽을 수 있다.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 했으며, 현재도 국내 온라인게임 순위 3위권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장외시장에서 호가는 270만원을 웃돌며 이미 시가총액 23조원이 넘어가고 있다. 현재 5:1 액면분할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상황이라면 분할 후에도 가격은 50만원대로, 결코 만만치 않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에 집중된 매출의 개선이 필요해 신작 게임 ‘엘리온’에 기대감이 높았으나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실망스러운 기색이 느껴져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또, ‘모바일 배틀그라운드’가 인도에서 보안을 이유로 퇴출당한 것이 리스크로 남았다. ‘모바일 베틀그라운드’는 인도 게임 시장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었으나, 인도와 중국의 국가 간 마찰로 인한 차이나리스크로 퇴출당한 것이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크래프톤의 IPO를 앞두고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도 높다. 카카오는 지분 2.07%를 보유하고 있으나 시총 4조원에 육박한 기업이기에 영향력이 적다고 볼 수 있다. 창투사로는 아주IB투자가 자회사인 미국법인 솔라스타 벤처스를 통해, TS인베스트는 세컨더리 투자조합을 통해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디테일한 지분가치에 대해서는 벨류에이션 측정이 쉽지 않다는 점을 확인해야 한다.

크래프톤에 지분투자를 한 기업으로 수혜가 가장 명확한 기업은 넵튠이다. 크래프톤의 지분을 1.08% 보유하고 있으며, 기존에 8만 주를 매도하며 464억원을 챙기면서 이미 투자액인 50억원을 회수하고도 414억원을 챙겼다.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이 10조원 중반을 넘어갈때 상장시 가치는 30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기준으로 넵튠은 지분가치는 3000억원 이상이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23조원 이상이며, 쿠팡과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으로 뜨거워진 청약시장을 고려하면 크래프톤이 IPO 후 벨류에이션이 재측정된다면 그 가치는 더욱 상승할 수 있다. 이런 기대감속에 넵튠의 주가는 2020년 3월 19일 3225원에서 2020년 12월 4일 4만 3200원까지 1239.53%나 상승했다.
현재 넵튠은 중요한 구간으로 지지선 2만 4000원, 저항선 3만원 사이에서 기간조정을 받으며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어서 가격적으로 대응하기도 매우 편안하다. 트레이딩 대상으로 접근하기에 충분히 가능성 있는 구간이다. 물론 트레이딩은 언제나처럼 지지선 이탈시 미련없이 손절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저항 구간에서 비중 축소, 돌파시 비중 확대의 원칙은 필수다.
평소에는 좋은 종목에 시간을 투자하지만, 지금처럼 코스닥의 분위기가 코스피보다 먼저 상승으로 돌아선 증시에선 큰 비중은 주도주에 투자하면서 적은 비중으로 기술적인 트레이딩을 이용한 매매를 겸한다면 안정적이면서도 수익률까지 추구할 수 있는 스마트한 투자자가 될 수 있다.
이재선(선한스탁 애널리스트) 7대 증권사 선정 실전투자 최고수 5인에 선정된 대표적 투자전략가. 경제신문 칼럼니스트와 SBS CNBC 등 경제TV 애널리스트로 활동, 업계 인정을 받고 있다. 금융교육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주식투자 계몽운동가’로 증권사 본사 강연회를 통해 주식투자 강의를 하고 있다. 현재는 유튜브 ‘로로쌤TV’에서 격이 다른 투자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