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공사 사장 역임한 김진호 예비역 육군 대장 등 눈길

재향군인회(이하 향군) 제 35대 회장자리를 놓고 후보자들이 출사표를 던지는등 서서히 선거 열기가 달아 오르고 있다.

임기 4년의 향군회장은 업무를 관장하며 작은 10개 산하업체 임원의 임명권을 지니는등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으며 향군은 안보활동을 국민에게 계도하고 제대군인들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것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번 향군회장 선거는 1994년 4월 최초 경선에 의해 장태완 회장을 선출한 이래 5번째 맞는 경선이다. 후보자들은 오는 26일 입후보자 공고와 동시에 다음달 9일까지 보름 남짓한 선거운동 기간 대의원들을 상대로 한 치열한 선거운동을 펼치게 된다. 4년 단임인 향군 회장은 10일 선거 당일 현장 합동 연설에 이어 오후 2시부터 전국 385명의 대의원 투표로 선출하며 곧바로 이·취임식을 갖는다.

현재 재향군인회 차기 회장 선거엔 학군단(ROTC) 출신 2명(김진호 전 합참의장·이선민 재향군인회 사무총장), 육사 출신 2명(이진삼 예비역 대장·조남풍 예비역 대장), 3사관학교 출신 1명(신상태 재향군인회 서울지회장)이 후보 등록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학군단(ROTC) 출신으로 첫 합참의장을 지내고 전역 후 토지공사 사장을 지낸 김진호씨가 무엇보다 주목받고 있다.

향군의 어려운 재정(財政)에 '부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영능력이 검증된 이가 회장이 되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향군은 과거 20여개 부동산 사업에 참여해 손실을 봐 현재 떠안은 빚만 약 5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이자만 6000여만원 가량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산하업체 수익금과 향군타워 임대료 등으로 이를 메워가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따라서 향군 회원들은 "큰기업을 경영해본 경험이 있는 이를 회장으로 뽑아야 한다"는 여론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김진호씨는 예편 후 토지공사의 지휘봉을 잡은후 금융부채를 2조9000억원 축소하고 신용등급을 AAA 격상시키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여기에 토지공사 사장 시절 향군이 경기도 동탄 신도시 개발에 참여해 돈을 벌수 있도록 지원한 것도 강점이다.  이에 따라 이런 측면에서 재정위기가 심각한 향군의 회장으로 가장 경쟁력이 높은 후보라는 평가다.

또한 향군회장은 국방부 장관은 물론이고 대통령과도 대화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장성 출신이나 장관급을 지낸 고위 인사가 돼야 한다는 주장 역시 공감을 얻고 있다.

미국의 재향군인회와 달리 세계유일의 분단국가라는 한국의 특별한 안보 상황도 보훈단체보다는 안보단체로 남아야 한다는 것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후보에 오른 육사출신들은 군인본연의 임무를 강조하고 있고 3사출신 신상태씨는 현재 향군 특임부회장이라는 점과  중소기업을 운영해본 경험이 강점이다. 특히 이선민씨는 향군조직을 움직이는 현직 사무총장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향군을 잘 아는 한 외부 소식통은 "이번 향군회장 선거가 부채문제 해결과 2017년 대선등 향후 4년이 향군발전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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