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풍력·탄소배출권·2차 전지·수소에너지 등 관련 업체 환호
선상승 발생한만큼 추격매수 자제해야…원하는 가격에서 분할매수 추천

전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미국 대선이 드디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선거 당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를 보이며 재선 가능성을 보였으나 우편투표가 집계되면서 하루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주요 경합주 6곳 중 위스콘신주, 미시간주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역전에 성공한 후 핵심으로 지목된 펜실베이니아주까지 의석수를 가져갔다. 조지아주까지 승리할 경우 2016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 때와 같은 306석이 된다. 대통령이 되기 위한 과반수인 270석을 가볍게 넘어 사실상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는 순서만 남았다.
다만 미국은 선거 결과에 승복을 해야 종료되기 때문에 트럼프가 결과에 불복하며 법정공방으로 가는 과정이 남아있다. 트럼프는 선거 전부터 투표에서 불리할 경우 개표 결과를 연방대법원에 가져가겠다는 뜻을 공언했고, 선거 전 에이미 코닛 배럿 연방대법관을 취임시켜 6:3의 확실한 보수 우위로 재편해 소송 결과가 본인에게 유리하게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투표용지의 워터마크와 중국의 개입설 등 이슈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어 장기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2000년 41대 대통령 선거에서 플로리다 개표 결과에 대한 소송으로 대통령 취임이 37일 지연됐다. 당시 엘 고어는 국가 분열 및 혼란을 막기 위해 결과에 승복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건국 244년만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갈 수 있는 인물이기에 ‘불안한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면 결과는 섣부르게 예측할 수 없다. 이에 투자자들 역시 최악의 경우를 포함한 시나리오까지 감안을 해야 한다. 여하튼 현재 투표에 승리한 인물은 바이든이다. 미래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바이든 수혜주에 일부 분산투자를 고려하는 것이 투자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바이든과 트럼프의 가장 큰 차이점인 환경정책 관련 그린에너지 수혜주를 섹터별로 정리해볼 수 있다. 바이든은 대통령에 당선되면 가장 먼저 트럼프가 대통령 재임 당시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겠다고 공언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05년 대비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6~28% 감축 ▲건물부문 탄소배출 2035년 제로 ▲2030년까지 전기차충전소 50만곳 이상 설치 ▲캘리포니아식 연비규제 ▲친환경차 집중 투자 ▲2050년 탄소배출 제로 등을 목표로 4년간 2조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트럼프 시대에 어려움을 겪었던 태양광, 풍력, 탄소배출권, 2차 전지, 수소에너지 등 관련 업체들이 환호하고 있다.
미국의 올해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약 20GW로 지난해 대비 3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나라 태양광 셀 수출 90%를 차지하는 주력시장 미국에서 바이든 당선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미국 주거용 태양광 시장의 22%를 담당하고 있는 한화솔루션을 탑픽으로 선정할 수 있다. 또, 폴리실리콘 가격이 중국 업체 가동 차질로 2분기 kg당 6.4달러에서 3분기 9.6달러로 49% 큰 폭의 상승을 보이며 8분기 만에 적자에서 벗어난 OCI,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해 대면적 양면 태양광 모듈과 함께 수상태양광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현대에너지솔루션, 클린룸 산업이란 캐시카우가 확실하며 차기 먹거리로 재생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 고효율 태양광 모듈과 셀 제품을 미국과 캐나다로 수출하는 신성이엔지, 반도체 성능 및 속도 테스트에 사용되는 고속 번인 장비·스피드 테스터 등 반도체 검사장비 분야의 캐시카우가 확실하고 유리창호형 태양전지로 주목받는 유니테스트, 그 외에 태양광모듈과 발전시스템 사업의 에스에너지, 태양광 발전소 시스템엔지니어링 사업을 영위하는 SDN 등이 있다.
태양광은 현 정권 초기부터 탈원전을 통한 대체 전력으로 육성한다는 목표가 있었다. 하지만 공공기관들은 입찰제로 채택하기 때문에 저렴하지만 품질이 낮은 중국산을 대거 사용해 2년 만에 고장나고 A/S도 못받는 사례들이 나타났다. 정부 정책에 중소업체들은 소외받으며 큰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있으니, 국내는 중국과 단가 경쟁에서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기대감을 높이지 말아야 한다. 태양광은 바이든 체제가 시작되면 해외 비중이 높은 기업들 중심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으니 이 부분을 잘 체크해야 투자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2019년~2030년까지 연간 16.2%의 성장성으로 신재생 에너지 중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해상풍력이다. 2030에는 239GW로 2019년 29.1GW 대비 8배 증가해 해상풍력 발전기 시장은 766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평균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미국, 대만, 그리고 우리나라가 중심이 되고 있기에 기대감은 충분하다.
두산중공업이 탑픽으로 꼽힌다. 2019년 7월 5.56MW 해상풍력발전시스템 제품 상용화에 성공했다. 국내업체 중 가장 큰 사이즈의 터빈이며, 8MW급 대용량 해상풍력 발전시스템 개발산업의 국책과제로 선정돼 2022년 상용화를 목표로 진행하는 등 해상풍력의 주인공을 꿈꾸고 있다. 또 풍력터빈에 강점이 있으며 강원풍력발전단지와 영덕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 유니슨, 2019년 매출액 8000억에서 2030년 14조원까지 예상된다는 평을 받는 글로벌 윈드타워 1위 업체(중국 제외 점유율 16%) 씨에스윈드, 풍력발전기용 베어링 제조기업 씨에스베어링, 해상풍력타워, 풍력 단지를 건설하는 동국S&C, 글로벌 풍력 단조부품 1위 태웅, 후육강관 원천기술을 토대로 해상풍력발전기의 지지장치인 하부구조물을 발명한 삼강엠앤티 등이 있다.
2000년 중후반은 조선업황의 전성기이며 풍력에 대한 새로운 성장 기대감으로 조선 관련 업체들이 급등했지만,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업황은 침체되고 국내 풍력단지 조성환경 등 높은 벽에 가로막히며 역성장을 보인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대표적으로 코스닥 시총 상위 2위까지 상승했던 태웅은 2007년 10월 31일 13만 3900원 고점을 찍고 2020년 3월 23일 3475원까지 13년동안 97.4%의 하락을 보였다. 지금은 글로벌 트렌드가 해상풍력 시장에 우호적이며 10년 넘게 갈고 닦은 기술력을 뽐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만큼, 실적이 확인되는 기업들 중심으로 투자하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지구온난화 문제로 1992년 리우 유엔환경회의에서 채택된 기후변화협약을 이행하기 위해 1997년 교토기후협약에서 출발한 탄소배출권은 2000년대 말부터는 EU를 중심으로 급부상했다. ‘2050년 탄소배출 제로’ 정책은 EU와 중국이 중심이 되면서 글로벌 트렌드가 됐고, 2017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 7억 970만t으로 세계 7위인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바이든도 2050년 탄소배출 제로를 선언했다. 탄소배출권은 일정 기간 동안 ‘6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₂), 메테인(CH₄), 아산화질소(N₂O), 과불화탄소(PFCs), 수소불화탄소(HFC), 육불화황(SF6)을 일정량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의무적으로 할당 범위 내에서 온실가스를 사용해야 하며, 남거나 부족하면 시장에서 거래를 할 수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매년 150만t 내외의 탄소배출권 확보가 가능한 휴켐스로, 오랜 기간 대장주로 자리 잡았다. 국내 최초로 유엔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공인받은 냉매가스 제조업체 후성도 대표적이다. 바이오디젤 사업의 제이씨케미칼, 한솔홈데코, 유니슨, 이건산업, KC코트렐, 에코바이오, 에코프로, 세종공업, 그린케미칼 등이 있다.
내년부터 3차 배출권거래제가 시행된다. 이로 인해 유상으로 배출권을 확보해야 하는 업종들은 기존 3%에서 10%로 유상할당 비중이 3배 이상 상승해 배출권의 수급은 타이트해지기 때문에 탄소배출권을 판매하는 업체는 자연스럽게 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게 된다. 이슈가 있을 때만 테마성으로 움직이는 종목들이 많지만, 실적이 정확하게 확인되는 기업들 중심으로 투자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월 30일 울산공장에서 수소탱크 조립 공정부터 수소차 생산라인을 직접 살펴보며 “2025년까지 전기차·수소차 등 그린모빌리티에 20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소전기차의 글로벌 퍼스트무버는 현대자동차다.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수소전기차 판매 1위 넥쏘가 성공적인 성과를 보이며 수소산업에 총 7조 6000억원을 투자해 5만 10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의 수소차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6월 스위스에 수소전기 대형트럭 10대를 첫 수출하고, 9월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소전기차와 대형트럭을 판매하는 쾌거를 이뤘다. 최근 2025년까지 중국에 수소전기트럭 4000대, 유럽에 2만 5000대를 공급하기로 하며 트랙터, 중형트럭, 버스 등 전라인에 모델을 갖출 계획이다.
2008년부터 수소충전소 보급 사업을 해온 효성중공업은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점유율 40%로 1위이며, 이엠코리아는 자회사 이엠솔루션이 수전해수소충전소 구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분야는 두산퓨얼셀이 탑픽이다. ‘3세대 연료전지’로 불리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개발하고 있으며, 에스퓨얼셀도 수소연료전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 일진복합소재가 넥쏘에 수소탱크를 독점납품하는 일진다이아, 수소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수송·이용하는 데 적합한 소재인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효성첨단소재,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원천기술을 보유한 코오롱머티리얼, 수소 연료전지 차량용 레귤레이터 관련 특허권을 보유한 모토닉, 모토닉을 통해 수소차 연료배관 모듈을 현대차에 납품하고 두산퓨얼셀의 발전용 연료전지에 피팅 및 밸브를 공급하는 디케이락, 멤브레인 분리막을 생산하는 상아프론테크 등이 있다.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를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출하기 시작했으나 11년이 지난 지금에야 전기차를 조금 찾아볼 수 있다. 수소차가 성장성이 있지만 전기차는 현실적인 산업이 되고 있고 수소전기차는 아직은 미래산업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투자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2009년 LG화학이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와 전기차용 이차전지 공급 계약으로 전기차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현대기아차, 테슬라, 폭스바겐, 볼보,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크라이슬러, 재규어, 포르쉐, 지리자동차 등 글로벌 상위 자동차 회사 대다수에 공급하며 24.6%(19.9GWh)로 세계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삼성SDI가 6.2%(5GWh)로 4위, SK이노베이션이 4.4%(3.5GWh)로 6위에 오르며 한국의 배터리3사 점유율은 전년동기 16.2%에서 올해 35.1%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4대 핵심소재를 비롯한 핵심 종목들을 확인해서 투자의 시야를 넓히는 것은 중요하다.
양극재는 리튬의 공급원으로 전지의 충방전시 양극재 결정격자로부터 리튬을 방출·흡수함으로써 전지 내에 전기 에너지를 저장·방출하도록 하는 소재다. NCM(니켈,코발트,망간)의 대표기업 엘앤에프, NCA의 대표기업 에코프로비엠, 2021년 NCMA 출시예정인 포스코케미칼이 있으며 코발트 같은 비싼 희토류 사용을 줄이는 기술력은 원가절감에 도움이 된다. 음극재는 리튬이온과 전자를 저장했다가 내보내는 소재다. 소재로 음극재와 양극재 사이의 전위차가 클수록 전압이 더 커진다. 대표적으로 포스코케미칼이 있으며, 세계 최초로 실리콘계 음극재를 개발한 대주전자재료, 3대 동박(일렉포일)업체 일진머티리얼즈, 두산솔루스, SKC가 있다.
전해액은 리튬이온을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매개체로, 여기에 첨가제가 투입되면 에너지 밀도나 배터리 수명, 충·방전시간 등의 개선이 가능해진다. 세계최초로 전해액 첨가제인 리튬이온전해질 생산에 성공한 천보, 그 외에 후성, 켐트로스가 있으며 파낙스이텍(현 동화일렉트로라이트)을 인수하며 전해질 시장에 진출한 동화기업이 있다. 마지막으로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이 직접 접촉하는 것을 막아 전기적 단락을 방지하는 주요 소재로, SK이노베이션과 롯데케미칼이 대표적이다. 전기차충전소 관련주로는 포스코ICT와 최근 원익홀딩스에서 인수한 피앤이솔루션, 2차전지 케이스인 CAN과 전기가 흘러나오는 단자 CAP ASSEMBLY를 생산하는 신흥에스이씨, 상신이디피 등이 있다.
수소차가 미래성장동력으로 R&D투자와 시간이 필요한 분야라면 전기차는 산업화가 시작돼 실적이 확인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후 유럽과 중국, 미국의 전기차 수요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2차전지 제조업체와 협력사들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어 안정적일 수 있다.
친환경 섹터는 바이든 시대에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탑픽이 확실하고,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투자에 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미 시장에 알려진 만큼 주가는 크게 선상승이 발생했다.
이런 시기에는 자극적인 뉴스에 흔들려서 급등 구간에서 추격 매수하는 실수를 많이 하게 되는데,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의 상황을 떠올려보자. 매수를 잘하면 ‘주식 1단’, 매도를 잘하면 ‘주식 3단’, 기다릴 때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주식 9단’이라 했다. 뇌동매매는 계좌손실의 주범이며, 가격이 높다면 침착하게 조정을 기다려서 원하는 가격을 주는 종목만 분할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안전하게 성공투자하는 지름길이다.
이재선(선한스탁 애널리스트) 7대 증권사 선정 실전투자 최고수 5인에 선정된 대표적 투자전략가. 경제신문 칼럼니스트와 SBS CNBC 등 경제TV 애널리스트로 활동, 업계 인정을 받고 있다. 금융교육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주식투자 계몽운동가’로 증권사 본사 강연회를 통해 주식투자 강의를 하고 있다. 현재는 유튜브 ‘로로쌤TV’에서 격이 다른 투자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