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법감시위 권고 '대국민 사과'
"삼성보는 시선 여전히 따갑다. 모든 것 제 잘못"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고,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 이맹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고,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 이맹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고,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을 밝히며 고개 숙였다.

이재용 부회장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제시한 권고안에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사과문을 발표했다.

삼성 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가 지난해 10월 내부 준법감시제도를 마련하라는 주문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올해 2월 공식 출범한 외부 감시기구다.   

이 부회장은 먼저 "삼성이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오히려 실망을 안겨드리고 심려를 끼쳐드리기도 했다"며 "이는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반성했다.

이어 "사회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데도 부족함이 있었고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며 "이 모든 것은 저의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사과하면서 "이젠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 지탄을 받을 일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그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노사 문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그동안 삼성 노조 문제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사과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준법감시위는 지난 3월 11일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총수인 이 부회장이 반성·사과하라고 권고했으며 이 부회장이 직접 삼성의 '무노조 경영' 포기를 표명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이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 삼성서울병원의 책임과 관련해 사과한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개숙이고 있다. 이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고,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 이맹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개숙이고 있다. 이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고,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 이맹호 기자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