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게 변덕스런 기후나 온도의 변화는 리스크인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기상·기후 예측정보는 아침에 어떤 옷차림을 해야 할지, 언제 어디로 여행을 떠나야할지 고민할 때 활용하는 단순 정보를 뛰어넘어 기업경영 활동을 촉진시켜 국가 경쟁력 향상을 가능케 하는 필수 정보로 각광받고 있다.

직접적으로 미국의 경우 GDP의 23%(간접영향 고려시 70%), 캐나다는 25% 등 산업구조가 복잡해지고 고도화될수록 기상·기후는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날씨는 우리 생활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줌으로써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결정하는 주요요인으로, 이미 국내 유통대기업 및 편의점은 자체적으로 날씨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경영관리에 활용 중이다.

상품을 파는 데 있어서 온도나 날씨는 아주 중요한 변수 중에 하나

한국의 경우 건설, 소매, 금융업 등의 부문에서 기상·기후 정보 활용으로 사회·경제적 가치가 연간 3조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런 영향력을 감안 한다면 기후는 경영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기후 예측을 잘못하면 기업은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기후예측만 잘 한다면 지역별 기상예보에 따른 상품별 권고발주량 조절 및 판매전략

수립을 할 수 있고, 효율적인 재고관리로 폐기율이 감소되는 등 경영전반에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

가령 에어콘을 판매하는 회사인 경우 시원한 여름은 쪽박을 차는 지름길일 수 있다.

반대로 난방기나 겨울 의류를 만드는 회사에게 따뜻한 겨울 날씨는 거의 재앙이라고 할 수 있다.

기후로 인한 예측이 틀려지면 엄청난 재고가 발생하고 그 때문에 경영이 악화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

바로 이런 리스크를 막는 차선의 선택이 계절 상품 판매가 존재하게 하는 이유가 된다.

주기성 제품에 분류되는 조선, 반도체, 자동차 같은 제품들은 계절 상품에 적용하기 어렵다. 장치산업들도 주기성 제품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주기성 제품들은 계절 마케팅과는 다른 마케팅 기법을 적용해야 한다.

이런 중공업 제품들은 경기 호황과 불황에 큰 판매고 차이가 난다.

반면에 계절 마케팅 대상 상품들은 호황 불황의 영향보다는 성수기와 비수기의 영향을 받는 편이다.

계절 마케팅에 해당되는 상품은 냉난방 기구, 의류, 빙과류, 음료수 같은 제품들이다.

이 제품들은 손실 격차가 기후나 날씨 온도 등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이들 제품들은 성수기에는 제품 생산량을 늘리고 비수기에는 재고를 줄이는 전략을 짜야 하기 때문에 계절에 갖는 긴장감은 주기성 제품들보다 휠씬 높은 편이다.

가령 11월에 영상의 날씨가 지속되면 겨울 시즌 상품의 수요가 감소하고 할인점과 백화점 매출 모두 줄어든 것으로 산자부는 분석했다.

할인점의 경우 계절상품의 수요 감소가 두드러져 스포츠, 가전·문화, 의류부문이 매출감소세를 보였다.

백화점은 기온 등 계절적 요인으로 가정용품, 남성의류, 여성정장, 아동·스포츠 부문 매출이 크게 줄었으며, 여성캐주얼 부문도 감소세를 보였다.

오락가락한 날씨에는 번거로운 야외 활동보다 실내 활동이 늘어나면서 넓은 동선과 다양한 시설을 갖춘 쇼핑몰에서 쇼핑과 외식, 영화관람 등 여가활동을 한 공간에서 즐기는 이른바 몰링이 각광받고 있다. 안 좋은 날씨 때문에 약속을 미루거나 취소하고 집에만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취향이 한 공간에서 모두 누릴 수 있는 몰링으로 변하면서 쇼핑몰 또한 점차 다양화되고 몰링족 잡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날씨에 상관없이 쾌적하게 쇼핑, 외식, 문화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몰링의 매력과 겨울철 변덕스런 날씨는 복합쇼핑몰이 몰링족으로 항상 붐비는 이유다.

최근처럼 일교차가 큰 시기에는 백에 넣고 다니면서 필요 시 착용하는 바람막이 점퍼가 인기가 높다. 몸 안의 습한 기운을 밖으로 배출하고, 차가운 날씨에 몸을 보호하는 보온성과 활동성을 함께 누릴 수 있다.

배달음식 서비스도 날씨에 민감

우리가 흔히 간과하고 넘어가지만 칼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 대박을 맞는 직종이 있다.

집 밖에서 파는 떡볶이가 먹고 싶을 때, 점심 먹으러 나갈 새도 없이 업무가 밀려있을 때, 가로수길·압구정동·신사동·청담동 일대 유명 인기 맛집 요리를 집에서 즐기고 싶을 때, 이 모든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이 있다.

배달 대행 업체들이다. 배달 대행업체들은 특별한 메뉴를 나만의 장소에서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배달 음식 서비스를 제공하여 준다.

전화 또는 온라인을 통해 지역을 선택하고 원하는 음식점의 메뉴를 주문하면 브랜드에 따라 무료 또는 일정의 배달팁을 부가한 가격으로 주문과 배달까지 가능하다.

이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가맹점에게도 이로운 서비스다.혼자 운영하는 식당이나 소규모 테이크아웃 전문점, 대형 고급 레스토랑에도 배달 서비스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렇듯 온도기후 마케팅은 파는 곳에 따라 매출이나 판매되는 물건에 차이가 있다.

기후마케팅은 재고 줄이는데도 기여

대표적인 겨울 상품으로 꼽히는 온장고 음료, 원두커피, 프리미엄스타킹 매출이 각각 59.7%, 42.4%, 31.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 제품에 따른 소비자들의 니즈도 잘 이해해야 한다. 기후 상품의 트렌드를 잘 활용한다면 기업은 손해를 줄이고 매출을 극대화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것이다.

제품의 사이클을 연구하고 주기를 결정하는 것은 마케팅 전략 중에 하나이다. 기후 마케팅은 기업에는 재고를 줄이고, 트렌드를 앞서 예측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소비자들에게는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윈윈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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