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혜노믹스로 해야지 초이노믹스는 어울리지 않는 용어

▲ 정운찬 전 총리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8일,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경제, 자본주의, 동반성장 그리고 국가의 품격"이라는 제목의 광화문문화포럼(회장 이종덕) 조찬 강연에서 "현 정부의 정책은 단순히 저성장의 늪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양극화 완화에는 아예 관심도 없어 보인다"고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이같이 비판하면서, "소득분배가 점점 악화되어 1997년의 외환위기 바로 전만해도 0.27이던 지니계수가 0.35를 넘어섰고, 삼성 현대 LG SK 등 4대 재벌그룹이 1년에 올리는 매출액이 이제는 GDP의 60%에 육박할 정도로 재벌의존도가 커졌다"면서 "경제적 힘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위험에 대한 노출이 증가할 뿐 아니라 경제 전체의 활력도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운찬 전 총리는 "한국경제를 이대로 놔두면 경제가 쇠약해짐은 물론이요 언젠가는 사회 전체가 결속력을 잃고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휩싸이게 될까봐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중 장기적으로는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 기조를 중소기업 위주의 신산업정책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정부의 R&D 자금 배분 역시 대기업 위주에서 중소기업 위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모든 경제거래를 공정하게 하도록 공정거래위원회가 제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거래에서 구두주문 대신 서면주문을, 어음결제 대신 현금결제를 하게 하며, 대기업의 기술탈취나 납품가 후려치기를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운찬 정 총리는 이날, 최경환 부총리 취임 이후의 현정부 경제정책을 '초이노믹스'라고 쓰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용어라며, 원래 '--노믹스'는 '레이거노믹스'나 '아베노믹스'처럼 국가원수의 이름 뒤에 붙이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근혜노믹스라고 해야할 것을 초이노믹스로 부르는 것은 실패할 경우 책임을 지겠다는 충성스런 의미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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