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당일 로타바이러스 감염 신생아 담당 간호사 조사

경찰이 9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연쇄 사망사건에서 로타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인 1명의 신생아를 담당했던 간호사 4명 중 2명을 소환했다. 나머지 2명의 간호사도 10일 조사할 예정이다.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경찰이 9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연쇄 사망사건에서 로타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인 1명의 신생아를 담당했던 간호사 4명 중 2명을 소환했다. 나머지 2명의 간호사도 10일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후 1시께 이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생아 중환자실 의료진은 환아 중 1명인 A양이 건강에 이상 증세를 보이자 지난달 9일 대변을 채취해 검사실로 보냈다.

검사실에서는 나흘 뒤인 13일 '로타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내용이 담긴 검사 결과를 전산상으로 회신했지만, A양은 격리 등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고 사흘 뒤에 다른 환아 3명과 함께 사망했다.

현재 로타바이러스가 A양의 사망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번 주 중으로 신생아들의 사인을 규명해 경찰에 통보할 예정이다. 경찰은 신생아들의 사망에 로타바이러스가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고 판단하지는 않고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신생아들에게 설사·발열·구토·탈수 등 증세를 일으킬 수 있지만, 사망까지 이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그러나 병원 측의 감염·위생관리가 부실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는 될 수 있어 보인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경찰에 소환된 간호사들은 검사실이 A양 대변 검사 기록을 통보한 13일부터 사망사건이 일어난 16일 사이에 A양을 돌본 적 있는 이들이다. 경찰은 이들에게 A양을 격리 조치하지 않은 경위를 캐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에도 비슷한 목적에서 다른 간호사 2명이 경찰의 소환 조사를 받는다.

경찰은 또 이르면 11일께 신생아 중환자실 담당 교수진 중 1명을 소환한다. 경찰은 국과수에서 신생아들의 사인을 발표하면 의료진 중에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점이 확인되는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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