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슈라이어 사장 이어 앨버트 비어만 사장 승진…50대 사장 승진하면서 그룹 사장단 평균 연령 낮아져

앨버트 비어만 신임 사장./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 두 번째 외국인 사장이 탄생했다. 지난 2013년 디자인총괄 담당인 피터슈라이어 사장 승진 이후 4년만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5일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계열사 사장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현대·기아차 시험·고성능차 담당 앨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60)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비어만 사장은 BMW에서 고성능차 개발 총괄 책임자로 일하다 2015년 현대차그룹으로 영입된 인물이다. 회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비어만 사장은 짧은 기간에 현대·기아차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주행성능을 세계 유수의 차들과 비교해 손색이 없는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안팎에서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모델 'i30N'을 선보이는 등 현대차의 기술력과 이미지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현대디자인센터장 루크 동커볼케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최근 현대차그룹에서 외국인들의 고위 임원 승진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 50대 중후반 임원들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사장단의 평균 연령이 낮아졌다.

계열사 사장단 변화를 보면, 현대글로비스 김경배(53) 사장이 현대위아 사장으로, 현대·기아차 구매본부장 김정훈(57) 부사장이 현대글로비스 사장으로, 현대·기아차 파워트레인 담당 문대흥(57) 부사장은 현대파워텍 사장으로, 현대건설 재경본부장 박동욱(55) 부사장이 현대건설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현대·기아차 구매관리사업부장, 통합구매사업부장, 구매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현대파워텍 문대흥 사장은 현대·기아차 파워트레인 담당 임원 출신이다. 현대건설 박동욱 신임 사장은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과 현대건설 재경본부장을 지냈다. 현대건설의 밸류 체인(Value Chain) 확대, 수익성 제고 등을 주도할 전망이다.

신임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은 현대모비스 인사실장, 현대자동차 경영지원실장을 거쳐 2007년부터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그룹 내 여러 사업 경험, 현대글로비스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킨 경영 능력 등을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왼쪽부터 김경배(53) 현대위아 사장, 박동욱(55) 현대건설 사장, 김정훈(57) 현대글로비스 사장, 문대흥(57) 현대파워텍 사장./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한편 2010년 부회장 자리에 올라 지금까지 기아자동차를 이끌어온 이형근(66) 부회장은 고문으로 위촉돼 사실상 현업에서 물러났다.

또 현대파워텍 김해진(62) 전 부회장, 현대건설 정수현(66) 전 사장, 현대위아 윤준모(64) 전 사장, 현대자동차 김태윤(66) 전 사장은 각각 고문직을 맡았다.

특히 현대건설 정수현 전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상근고문으로서 향후 그룹 신사옥 건설에 기여할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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