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희망퇴직 접수 시작…국민은행은 3일 신청 마무리

지난해 은행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희망퇴직 바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5일까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신한은행은 2016년에도 희망퇴직을 신청 받아 임금피크제 대상자인 부지점장급 이상 직원 90여명을 내보냈고 지난해에는 280명이 은행문을 나갔다. 특히 올해는 연차와 나이만 충족하면 희망퇴직을 할 수 있어 신청자가 작년보다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대상자는 근속연수 15년 이상, 만 40세 이상 직원이며 8~36개월치 월급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지급한다.
KB국민은행은 이미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마무리했다. 내년도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은 물론 2019년과 2020년 임금피크제 전환예정자도 신청 대상자다.
신청자는 퇴직금으로 잔여정년에 따라 최소 27개월 치에서 최대 36개월 치 급여를 일시에 받을 수 있다.
앞서 국민은행은 2016년 상반기에만 1122명을 특별퇴직 시키며 가장 많은 인력을 내보낸 바 있다.

이 밖에 농협은행은 지난해 11월 10년 이상 농협은행에 근무한 40세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결과 534명이 희망퇴직을 했다.
지난 7월 희망퇴직을 통해 1011명이 떠난 우리은행은 이번에는 따로 퇴직 신청을 받지 않았다.
은행들이 지난해 최고 실적을 냈지만 인력 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비대면 채널이 강화되면서 그만큼 갈수록 인력이 남아 돌기 때문이다.
인력 구조조정 뿐 아니라 영업점을 통폐합하며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또 차장급 이상의 중간관리자나 임금피크제에 적용되는 인력이 많은 기형적인 인력 구조를 해결하고, 신입사원을 늘리기 위한 것도 있다.
은행들은 항아리형 인력구조 해결을 위해 수년째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실적이 좋을 때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구조조정을 단행해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한다는 전략도 숨어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들이 자발적 퇴직 기회를 통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항아리형 인력구조 개선을 통해 적정 규모의 신규채용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