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새 대통령 마크롱의 부인 브리짓 트로뉴...스승과 제자 사이로 만나 결혼에 성공

▲ 프랑스 새 대통령에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이 7일(현지시간)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야외정원의 승리행사에 참석해 25세 연상의 부인 브리지트 트로뉴와 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불륜 여교사'에서 '퍼스트 레이디'로...

프랑스 새 대통령에 중도신당 '앙마르슈'를 이끄는 39세의 정치신예 에마뉘엘 마크롱이 선출된 가운데, 그의 25세 연상 부인인 브리짓 트로뉴(64)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77년생으로 올해 만 서른아홉살인 마크롱은 역대 프랑스 대통령중 최연소 대통령이자 현 주요국 국가 수반 중에서도 가장 젊은 정치지도자다. 

♦ 자녀 셋 40세 기혼녀때 15세 마크롱 만나 애틋한 감정 싹터

마크롱보다 스물다섯살 더 많은 퍼스트 레이디 트로뉴는 마크롱의 고등학교 시절 스승으로 그들의 러브스토리가 화제가 되고 있다.

트로뉴는 15세였던 마크롱이 고교시절 당시 자녀 셋을 둔 40세 기혼녀였고, 그녀의 자녀 가운데 한 명은 마크롱과 같은 학급이었다.

트로뉴는 프랑스 문학을 가르치고 학교내 연극 동아리를 이끌었는데, 그녀가 담당했던 연극반에서 활동하던 마크롱은 대본 회의를 위해 매주 그녀를 찾았고 만남이 반복되며 둘 사이에 애틋한 감정이 싹텄다.

당시 마크롱의 부모는 그들을 떼어놓기 위해 마크롱을 다른 고등학교로 전학시키기도 했지만, 트로뉴는 2006년 남편과 이혼한 후 2007년 마크롱과 결혼했다.

두 사람은 자녀가 없지만, 마크롱은 트로뉴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 둔 세 자녀와 손주 7명이 모두 자신의 가족이라고 말한다. 트로뉴의 자녀들도 마크롱을 '대디'라고 부른다.

다소 파격적인 이들의 만남을 두고 비난도 쏟아졌다. 비판자들은 마크롱을 ‘교사의 애완견’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한 매체에는 이복 손자들에게 젖병을 물리는 마크롱의 모습도 실렸다. 

반면 교사와 학생의 로맨스는 바람직한 미풍은 아니지만 진정한 사랑을 보여줬다는 호의적 평가도 많았다.

♦ 프랑스 매체들 트로뉴가 가져올 퍼스트레이디 역할 변화에 주목

언론매체들은 엘리제궁의 안방을 차지한 트로뉴가 프랑스의 전통적인 퍼스트레이디상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마크롱은 지난달 유세 도중 지지자들에게 "당선된다면 트로뉴도 역할과 자리를 갖고 함께할 것이다"라고 말해, 아내에게 공식 직함을 부여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트로뉴는 대선 기간 마크롱의 정치적 조언자로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사실상 '비선 실세'로 불렸다.

마크롱은 지난달 1차 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 열린 자축연에서 트로뉴를 무대로 불러 "그녀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는가 하면 연예잡지 배니티페어와의 인터뷰에서 "내 최고의 친구다"로 표현하며 신뢰를 드러냈다. 프랑스에서 대선 후보가 아내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이들 매체는 프랑스에서 이전 퍼스트 레이디들이 공식적인 직함을 갖고 활동한 적은 없다는 점에 비춰볼 때 트로뉴가 가져올 퍼스트 레이디의 역할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 프랑스 새 대통령에 마크롱…유럽통합·문화다원주의 승리

한편 프랑스 새 대통령에 마크롱이 당선된 것은 그동안 프랑스 정치를 양분해온 공화, 사회당이 아닌 1년 전에 창당해 국회에 의석이 하나도 없는 신당의 39세 대표가 파란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세계화, 이주, 문화 다원주의, 유럽 통합을 반대하며 국수주의를 선동한 극우 포퓰리스트 마린 르펜의 도전을 뿌리친 까닭에 분열 위기에 놓인 유럽도 안도했다.

프랑스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 종료 직후 마크롱이 르펜을 상대로 65.5∼66.1%를 득표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르펜의 득표율은 33.9∼34.5%로 추산돼 30%포인트 이상의 압도적 격차로 마크롱의 당선이 확실시됐다.

이로써 마크롱은 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에 이어 프랑스 제5공화국의 여덟 번째 대통령에 오르게 됐다.

마크롱은 당선이 확실시되자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열린 당선 축하행사에 참가해 자신의 당선을 "프랑스의 승리"라고 평했다. 또 '자유·평등·박애'라는 프랑스 혁명이념 아래 분열된 국민을 통합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크롱은 올랑드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을 거쳐 경제장관을 역임했고, 선출직 경험이 전무한 그는 `앙 마르슈`(En Marche·전진)라는 창당 1년 남짓 된 신생정당을 기반으로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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