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새 분양물량이 올해부터 매출로 잡힌 결과…이익개선 추세 연말까지 이어질 듯

올 1분기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이 1년 전보다 대폭 좋아질 전망이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적 상승의 견인차는 국내 주택 부문인데 부동산시장 활기와는 거리감이 있다. 최근 2년간 쌓였던 분양 물량이 올해부터 장부상 수치로 잡힌 결과다.
2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가 존재하는 6개 건설사(현대·GS·현대산업·대림·대우·삼성엔지니어링)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5000억원) 대비 36.7% 증가한 6835억원으로 평가됐다.
특히 GS건설과 대우건설은 각각 142.5%, 115.6%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6개 상장사 수치만 7000억원에 육박한다.
건설사 이익 전망도 덩달아 개선됐다. 6개 건설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새 2.2% 높아졌다.
지난해 4분기 해외 손실을 대거 털어내는 ‘빅배스’(big bath)를 단행한 대우건설은 이 기간 무려 8.4%, 연초보다는 15.7%나 추정치가 뛰었다.
실적 상승의 원동력은 국내 주택부문이다. 그간 이익을 깎아 먹은 해외 저수익 사업장은 대부분 준공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추가 손실 여지가 크게 줄었다.
하지만 국내 주택 부문 예상밖의 호성적을 단순 도식적으로 올해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기 때문이라고 직결시키긴 어렵다.
주택 분양 시점과 매출 반영이 본격화되는 시차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올 1분기 신규아파트 분양시장 1순위 청약마감률도 저조했다. 전국 1순위 청약마감률은 47%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5%를 밑돌았다.
한 10대 건설업체 관계자는 "재건축 아파트는 철거‧이주 등 6개월의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 철거 후 토목공사를 착수한다 해도 건설이라는게 원가를 투입원가 기준으로 계산하다보니 매출이 바로 올라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건설사 실적은 수주 후 1년 정도 지나 매출이 반영되는 구조"라며 "2015년, 2016년 분양 물량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올라온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5년 한해 공공분양을 포함한 총 신규분양분은 52만182가구로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의 회계장부상 매출은 현금흐름과 다를수 있다. 원자재를 사와서 건설 현장에 투입했을 때 그 부문만큼 매출액으로 잡히는 것"이라며 "시차가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가까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년간 아파트 분양실적으로 볼 때 건설업계 이익개선 추세는 올해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광제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건설업계의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보다 공사를 진행하기 좋은 시즌인 2분기의 실적이 좋게 나온다"며 "몇 년간 누적 분양물량으로 올해는 4분기까지 실적이 지속적으로 점증하는 패턴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형건설사들의 버팀목인 해외 실적까지 개선된다면 이익증가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