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경 KB신용정보 사장·최현숙 기업은행 부행장 등 실력 출중한 '여성리더' 승진·내정

▲ 김해경 KB신용정보 사장은 KB금융그룹이 배출한 첫 여성 CEO다. /문인영 기자 photoiym@seoulmedia.co.kr

유리천장이 높기로 소문난 금융권에서 여성이 고위직에 오르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퇴임한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이 롤모델이긴 하나, 이 또한 은행사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케이스다.

은행만 하더라도 부행장급 이상 여성 임원이 있는 곳은 국민(1명), 기업(1명), 한국씨티(2명)이 전부다. 그만큼 금융권 내 여성 임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나 올해는 새로운 '여풍'을 기대해도 좋을 전망이다. 상반기 인사 시즌을 맞은 금융사들이 여성 임원들을 대거 등용해 눈길을 끈다. KB금융에서는 첫 여성 CEO를 배출했고, 기업은행은 이번에도 여성 부행장을 자리에 앉혔다. 여성이 우리나라 경제를 이끄는 주축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계열사 3곳(KB자산운용, KB데이타시스템, KB신용정보) 임원 인사를 통해 김해경 KB신용정보 부사장을 사장으로 임명했다. 임기는 1년이다.

김 사장은 지난 2008년 KB금융지주 출범 이후 탄생한 최초의 여성 CEO다. 이전까지는 국민은행 부행장으로 있다가 이번에 승진한 박정림 지주 부사장이 유일했다. 김 사장은 고졸 행원 출신이면서도 특유의 성실함과 끈기로 실적을 쌓아 '영업통'으로 불렸다. 지난해 KB신용정보 부사장으로 취임해 추심업계에 처음 발을 들인 뒤 올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 최현숙 기업은행 부행장(왼쪽)과 김현정 한국은행 지역협력실장. /사진제공=IBK기업은행, 한국은행

기업은행은 17일 상반기 인사를 통해 최현숙 강서·제주지역본부장을 신임 부행장으로 내정했다. 최 내정자는 기업은행 역사상 세번째 여성 부행장이다. 그는 63년생으로 숭의여고와 이화여대를 졸업했다. 이후 학동역지점장, 인력개발부장, 여신관리부장을 거쳐 현재 강서·제주지역본부장을 맡고 있다.

기업은행은 최 내정자 말고도 이번 인사로 내정한 부행장 3명(배용덕 경기∙수원지역본부장 김창호 남부지역본부장 오혁수 강동·강원지역본부장)이 모두 60년생이라는 점에서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평을 받는다. 기존에 김성미 부행장은 이달 20일로 임기를 마친다.

이 밖에도 한국은행은 이날 상반기 정기 인사에서 역대 세번째 1급 여성직원을 배출했다. 김현정 지역협력실장이 그 주인공이다. 김 실장은 계약직으로 입행해 5년만에 정규직으로 전환된 뒤 1급까지 오른 경제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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