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금리 상승세 등의 영향으로 최근 두달 만에 강남 4개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의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이 1조7000억원 이상 증발했다. 이로 인해 서울지역 전체 재건축 아파트의 시가총액도 120조원대 붕괴를 눈앞에 두게 됐다.
4일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재건축 시가총액은 총 120조277억원으로, 재건축 아파트값이 고점을 보였던 작년 10월 말의 121조7453억원에 비해 1조7176억원(-1.41%) 감소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과열양상을 보이며 가격이 치솟아 10월께 최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11·3 부동산 안정화 대책이 발표되고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국정 혼란 등의 악재가 동시다발로 터지며 11월부터 매수세가 줄고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구별로는 강동구의 시가총액이 11조3011억원에서 10조9676억원으로 2.95% 감소했고, 송파구가 17조3343억원에서 16조8265억원으로 2.93% 줄었다.
강남구의 재건축 시가총액은 10월 말 54조2039억원에서 12월 말에는 53조5322억원으로 1.24%, 서초구는 30조164억원에서 29조7749억원으로 0.80% 각각 감소했다.
부동산114 이미윤 과장은 "연초에도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아파트값의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다"며 "조만간 서울 재건축 시가총액은 120조원 벽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