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이 국내에 보유한 땅이 여의도 면적(윤중로 둑 안쪽 290만㎡)의 약 80배로 국토의 0.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는 총 2억3223만㎡로 작년 말에 견줘 396만㎡가 늘었다.
다만 외국인 보유 토지의 공시지가 총액은 32조2608억원으로 같은 기간 3095억원 감소했다.
소유자 국적에 따라 외국인 토지를 나눠보면 미국이 1억1838만㎡(51.0%), 유럽이 2134만㎡(9.2%), 일본이 1881만㎡(8.1%), 중국이 1685만㎡(7.2%), 기타국가가 5685만㎡(24.5%)였다.
시도별 외국인 토지는 경기가 3841만㎡(16.5%), 전남이 3804만㎡(16.4%), 경북이 3484만㎡(15.0%), 강원이 2340만㎡(10.1%), 제주가 237만㎡(8.8%) 등이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땅 투자가 몰렸던 제주는 외국인 토지가 작년 말보다 21만8000㎡가 줄어 눈길을 끌었다.
제주의 외국인 토지가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제주 땅을 팔아치운 외국인은 중국인이었다.
상반기 현재 제주에 853만2000㎡의 땅을 가진 중국인들은 애초 중국인의 땅으로 분류됐던 제주헬스케어타운(26만㎡)이 소유권 이전이 안된 것으로 확인돼 빠진 것을 제외하고도 작년 말 이후 34만9㎡의 땅을 처분했다.
중국인의 땅 투자에 대한 제주 내 여론이 나빠진 데다가 무분별한 분양형 관광숙박시설을 억제하는 등 제주도의 정책이 바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현재 미국인이 보유한 제주 땅은 368만3000㎡로 작년 말과 변화가 없었으며 일본인의 땅은 237만2000㎡로 3만3000㎡ 줄었다.
유럽인은 57만8000㎡, 기타국가는 520만5000㎡의 제주 땅을 보유해 작년 말보다 각각 4만6000㎡와 37만8000㎡ 늘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