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올해도 연극 ‘페리클레스’ 함께 공연...이제 '부자관계' 당당히 밝히고 나의 길 개척

▲ 배우 남윤호가이 9일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연극 '페리클레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seoulmedia.co.kr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있어 속시원합니다."

배우 남윤호가 아버지 유인촌과 함께 연극 ‘페리클레스’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밝혔다.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페리클레스’ 제작발표회에는 국내 독보적 셰익스피어 연출가로 알려진 양정웅과 배우 유인촌, 남윤호, 전성민 등이 참석했다.

젊은 시절의 페리클레스 역을 맡은 남윤호는 올해도 아버지 유인촌과 함께 같은 무대에 선다. 유인촌은 해설자 가우어 역과 노년의 페리클레스 역을 맡았다. 공연은 CJ토월극장에서 11월10일 막을 올려 12월 4일까지 이어진다.

남윤호는 “지난해 공연하면서 홍길동도 아닌데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선생님이라 부르며 거짓말을 했는데 이제는 아버지라 부를 수 있어 속이 시원하다”고 말했다.

남윤호가 본명 대신 예명을 택한 이유는 ‘유인촌의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싫어서였다. 그러던 중 지난해 ‘페리클레스’에서 함께 연기하면서 두사람의 관계가 알려졌다.

이어 “아버지는 따라가기엔 여전히 너무 힘든 선배님이자 선생님이지만, 부담감을 버리고 나 나름대로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중이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덧붙여 “지난해 5월 ‘페리클레스’ 이후 ‘에쿠우스’ ‘인코드니토’ 등 훌륭한 작품들에 캐스팅돼 좋은 경험을 했다”며 "그간 쌓아온 경험과 느낀점을 이번 공연에 적용하려 힘썼다"고 말했다.

▲ 9일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연극 '페리클레스'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연출 양정웅, 배우 남윤호·전성민·유인촌.  /문인영 기자 photoiym@seoulmedia.co.kr

연극 ‘페리클레스’는 셰익스피어의 후기 낭만주의의 첫 시작을 알린 작품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리차드 3세' 햄릿'등의 작품과 더불어 셰익스피어 시대 가장 인기 있던 레퍼토리였다.

타이어 왕국의 왕자 페리클레스가 안티오크 왕국 공주의 미모에 빠져 왕이 낸 수수께끼를 풀겠다고 나선다. 하지만 그 수수께끼는 풀지 못해도 죽고, 풀어도 그 안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내용 때문에 죽게 되는 비극이다. 페리클레스는 수수께끼를 듣자마자 그 속에 있는 비밀을 깨닫고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여러 나라를 떠돌며 도피한다. 그러나 그런 그를 맞이하는 것은 어마어마한 태풍. 배가 침몰하고 겨우 목숨을 지켜낸 페리클레스는 펜타폴리스 왕국의 공주인 타이사와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 후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러나 돌아가는 배에서 아내 타이사는 딸 마리나를 낳고 세상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예술의전당은 5시간에 달하는 분량을 2시간 남짓으로 압축해 선보인다. 또 무대 위에 모래 50t을 깔아 지중해 도시의 이국적 분위기를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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