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선수 출신 신모씨와 작년 12월12일 독일서 비밀결혼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화여대 입학·학사 특혜 논란에 이어 고교 혼전 임신 ⟶ 대학 입학 직후 출산 및 결혼을 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K스포츠 재단 사무실 모습. /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청와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40)씨의 딸 정유라(20)씨를 둘러싼 의혹이 점입가경으로 번지고 있다.

이화여대 입학·학사 특혜 논란에 이어 고교 혼전 임신 ⟶ 대학 입학 직후 출산 및 결혼을 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정 씨의 1학년 1학기때 출산은 학점 특혜를 밝혀주는 연결고리가 된다는 점에서 단순한 사생활 영역으로 치부할 수 없다.

24일 한 매체는 정 씨가 지난해 말 독일 현지에서 고교 시절 한때 승마를 같이 했던 것으로 알려진 신모 씨와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삭제된 것으로 추정되는 정 씨의 페이스북 계정 '유연(개명전 이름)'에 한 남성과 키스 장면을 찍은 정 씨의 사진이 가장 최신 게시물로 올라와 있었다고 한다.

해당 남성은 정 씨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신 씨다.

▲정유라씨와 결혼한 승마선수 출신 신모씨의 페이스북 캡처. 작년 12월12일 독일에서 결혼한 것으로 나와있다. 

♦ 대학 1학년 1학기 학사경고·2학기 휴학 모두 출산 탓 

현재 그의 페이스북 계정은 여전히 살아있지만 친구나 사진 등 자료는 거의 삭제된 상태다. 

다만 지난해 12월 12일 결혼했다는 것과 결혼 당시 독일 오버우어젤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 가능하다.

오버우어젤은 정 씨의 승마장이 있던 독일의 리더바흐와 바로 인접한 주거지다.

같은 날 또 다른 매체는 정 씨가 승마 훈련을 하기로 계약한 독일 예거호프 승마장 소유주의 말을 빌어 "정 씨가 지난해 10월 아동학대를 의심받아 독일 헤센주 보건당국의 방문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좁은 별채 공간에서 갓난 아이와 개 15마리, 고양이 5마리를 함께 키우는 것을 목격한 이웃 주민들이 불결한 생활을 걱정해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하면 정 씨가 4월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출국할 때 한 살배기 남자아이를 동반했다는 뉴스도 나왔다.

▲페이스북 '유연' 계정 캡처

정 씨의 출산 의혹은 그가 지난해 1월 페이스북에 태아 초음파 사진과 함께 "벌써 25주나 됐어요"라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급속히 퍼지기 시작했다.

게시물에는 "내 아들을 지키기 위해서 그 어떤 짓도 할 감수가 되어 있다. 말도, 부모도, 모두 다 저버리더라도 아이를 살리고 싶습니다. 후회하더라도 그게 아이를 지우는 것보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문맥상 모친 최 씨가 뒤늦게 딸의 임신사실을 알고 설득했지만 정 씨가 출산을 고집해 낳았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자식을 못이긴 최 씨가 딸을 이끌고 출국했고 사위도 같이 거둬서 생활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그런데 게시물이 올라온 2015년 1월은 정 씨가 이대에 입학하기 불과 두 달전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 획득을 2015학년도 입학 전형에서 소급 적용받아 체육특기생으로 이대 체육과학부에 입학한 정 씨는 첫 학기에 수업 대부분을 빠졌다가 학사경고(평점 0.11)를 받았다.

언론 보도, 대학출석 기록, 자신의 페이스북 내용 등을 종합해볼때 정 씨는 지난해 6월께 자식을 출산했고 6개월여 간의 산후조리 기간을 거쳐 12월에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개인적인 사유로 1학년 1학기를 날린 이유가 설명된다.

1996년생인 정 씨는 지난해 2월 서울 강남의 한 고교를 졸업했다. 이런 궤적대로라면 고교 3학년 재학때, 구체적으로 아시안게임(2014. 9.19 ~ 10.04) 직전인 8월 즈음에 임신을 했던 셈이다.

이대는 지난 2003년 기혼자에게 입학·졸업 자격을 주지 않는 '금혼(禁婚)학칙'을 폐지해 정 씨가 재학 중 출산을 했건 결혼을 했건 재학이나 졸업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정 씨는 지난해 2학기에는 휴학을 했다. 출산에 따른 몸조리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던 정 씨는 올해 1학기 2.27점, 여름 계절학기는 3.30점을 받아 성적이 수직 상승했다.

0점대였던 성적이 급상승한 것은 이대가 올 1학기에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학생이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출석을 인정하도록 학칙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정 씨의 학점을 높게 매겨준 일부 교수들이 '반대 급부로' 정부 지원 연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커넥션 의혹도 나왔다.

한편 20일 대통령의 수석비서관 회의 발언 이후 검찰이 칼을 갈고 있지만 최 씨가 외국에서 체류하며 소환을 거부한다면 현실적인 조치가 어렵기에 수사 난항이 예상된다.

검찰 수사의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강제 모금이 있었고 그 과정에 최 씨가 개입을 했느냐하는 것이다. 둘째는 그렇게 조성된 자금을 그가 사적으로 유용했느냐하는 것이다.

최 씨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의혹이나 사실이 밝혀지면 귀국해서 소환 조사를 받도록 종용할 수는 있다.

그러나 수사선상에 오르더라도 외국에서 체류하며 귀국을 거부한다면 현실적인 강제 구인 조치가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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